'도깨비 열차' 타고 떠나는 '춘천마임축제'

입력 : 2008.05.23 22:53   |   수정 : 2008.05.24 06:48
이 축제에는 말(言)이 필요없다. 팬터마임(무언극), 신체극, 무용, 서커스 같은 시각 언어로 관객을 만나는 춘천마임축제가 23일 개막해 6월 1일까지 마임의 집, 봄내극장, 고슴도치섬, 춘천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서울·수도권에서만 5만 명을 불러모으는 힘센 축제로 올해가 20년째다.

이번 축제에는 해외 9개국 12개 극단을 비롯해 90여 개 단체가 참여한다. 좁은 유리박스 안에 두 무용수를 집어넣은 《판도라 88》(독일), 죽음을 예감한 두 광대의 이야기 《예술적으로 죽기》(덴마크),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 서점에서 공연되는 《퍼즐 더 퍼즐》(대만), 수직의 건물 외벽에서 고무줄 하나에 몸을 묶고 춤추는 《9.81》(프랑스) 등이 우선 눈길을 끈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11개의 의자를 이용한 화법으로 호평 받은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 한지(韓紙)와 향 같은 한국적 재료에 사물놀이를 더한 유진규의 《빈손》, 무용과 인형극을 접목한 정금형의 《금으로 만든 인형》이 기대된다. 심철종·임도완·유홍영 등의 초창기 마임을 다시 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춘천으로 가는 도깨비 열차 안에서 마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춘천마임축제 제공
춘천으로 가는 도깨비 열차 안에서 마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춘천마임축제 제공
축제의 클라이맥스는 무박 2일의 밤샘놀이 〈도깨비 난장〉이다. 31일 정오부터 6월 1일 오후 6시까지 무언극과 퍼포먼스, 무용, 음악 공연 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춘천마임축제를 위해 편성된 〈도깨비 열차〉는 31일 오후 1시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한다. 춘천까지 2시간 동안 객차 6량에서 풍선 마임, 페이스페인팅 등 6개의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이후 남춘천역에서 셔틀버스로 고슴도치섬에 들어가 도깨비 난장을 즐기고 이튿날 서울로 돌아오는 풀코스 공연 요리다. 공연 일정은 www.mimefestival.com 참조. (033)242-0571

말없이 춘천을 번쩍 들어올린 축제. 2008 춘천마임축제 영상.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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