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메론 미첼, 오만석 '헤드윅' 동영상 보고 반해(?) 내한

입력 : 2008.05.23 18:30

'헤드해즈(★…헤드윅 마니아) 우상' 미첼 오만석에 미치다
6월14일 올림픽홀서 헤드윅 콘서트

'헤드윅 콘서트'를 갖는 오만석. 작은 사진은 존 카메론 미첼.
'헤드윅 콘서트'를 갖는 오만석. 작은 사진은 존 카메론 미첼.

지난 2005년, '헤드윅'이 국내 초연될 때만 해도 '아직은 좀…'이라는 시기상조론이 우세했다. 트랜스젠더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파격적인 설정, 콘서트 스타일의 낯선 구성이 국내 팬들에게 쉽게 먹히지 않으리라는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던 것.

하지만 이런 예상은 기우에 그쳤다. 조승우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등이 나선 국내 초연은 매회 기립,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이후 이어진 신화의 주춧돌이 됐다. '헤드윅'은 한국 뮤지컬시장의 변모를 상징하는 지표로 자리매김하면서, 젊은 뮤지컬배우라면 한번 꼭 거쳐가고픈 스타산실의 장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헤드윅'의 쾌속행진이 올해도 이어진다. '오리지널 헤드윅'인 존 카메론 미첼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아 '오드윅' 오만석과 콘서트를 펼치고, '헤드윅'의 2008년 버전인 '헤드윅-프리스타일'이 이어진다. 오는 6월14일 오후 6시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존 카메론 미첼과 오만석의 헤드윅 콘서트는 헤드헤즈(헤드윅 마니아)에게 놓칠 수 없는 무대. '헤드윅'의 극작가이자 초연 당시 주연을 맡았고, 영화 '헤드윅'에서도 감독 겸 주연배우였던 미첼은 전세계 수백만 헤드헤즈의 우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내한 공연을 가졌던 미첼은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고, 다시 한번 내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확히 1년만에 그 약속을 지키는 셈. 미첼이 외국에서 공연을 갖기는 한국이 유일하다.

슬픈 눈빛에 드라마틱하면서 파워풀한 목소리를 지닌 오만석에게 '헤드윅'은 출세작이다. '떠오르는 유망주'였던 오만석은 당대의 톱스타 조승우와 연기경쟁을 펼친 이 작품을 통해 '오드윅'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심지어 미첼은 지난해 "우연히 유투브에서 오만석의 공연 동영상을 보고 그의 미모(?)와 퍼포먼스를 확인하고파 내한을 결심했다"고 털어놓기까지 했다.

6월27일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오픈하는 '헤드윅-프리스타일'(연출 이지나)은 김다현 송용진을 비롯해 전혜선 이준 채제민 등이 나서 7개월의 대장정을 펼친다. 배우 개개인의 색깔을 조금 더 깊이 표현하고자 '프리스타일'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지난 98년 오프브로드웨이에 첫 선을 보인 '헤드윅'은 개막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이후 전 세계 80여 도시에서 공연돼왔다.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가수인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 록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이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 자아를 찾기 위해 절규하는 헤드윅의 모습은 묘한 관능미와 교차되면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쇼노트, CJ엔터테인먼트 제작. (02)3485-8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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