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5.18 23:16
20일쯤 임명될 듯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은 미대 출신의 동양화가 겸 경영인을 새 사장에 임명키로 내정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관료, 음악계 인사 등을 임명해왔던 자리에 미술계 인사를 파격적으로 내정한 배경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디자인 중심 정책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이사회는 최근 이청승(李淸勝·63·사진) ㈜베세토 회장을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이 회장은 오는 20일쯤 임명권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이청승 회장은 홍익대 미대를 수료한 뒤 1986년 한국 POLA를 창업해서 2005년까지 대표 이사를 지냈다. 1992년 첫 개인전 이후 5차례 개인전을 연 동양화가이며, 1995년 중국 베이징에 미술·음악·무용·미용 등을 가르치는 현우예술대학을 설립해서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전화 통화에서 "디자인은 단순히 상품 디자인만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도시, 국가를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공연장 역시 하나의 커다란 캔버스로 바라보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자유롭게 붓질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국립오페라단, 서울예술단 등 정부 산하 공연장과 예술단체 단체장이 대부분 공석인 가운데, 세종문화회관 사장 임명을 시작으로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공연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