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행진, 와이키키'로 새롭게 행진
"재공연서 허락 안받아 … 공연보고 법적조치 검토" - 영화사
"번번히 정식계약 거부 … 원작과 달라 문제없어" - 제작사
저작권 논란에 휩싸인 뮤지컬 '신(新) 행진, 와이키키!'(작, 연출 이원종)가 오는 6월 7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원작으로 지난 2004년 초연된 이 뮤지컬은 지난해까지 약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히트행진을 이어왔다. 최근 10년간 공연된 대극장 창작 뮤지컬 가운데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르며 '브랜드화(化)'된 작품은 이 작품과 에이콤의 '명성황후' 정도이다.
하지만 제작사인 서울뮤지컬컴퍼니는 지난 3월 영화제작사인 MK픽처스로부터 '공연 불허'라는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받았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만들면 안된다는 메시지다.
MK픽처스 측은 "처음엔 좋은 뜻이라 한 번 정도 공연을 무상으로 허락했지만 재공연 과정에서 우리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정식계약을 맺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뮤지컬컴퍼니 김용현 대표는 "막대한 물량을 투입하는 뮤지컬을 어떻게 한 번 올리고 접느냐"며 "정식계약을 하자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잘못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브랜드를 키워온 점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뮤지컬컴퍼니는 "막상 공연이 잘 되니까 영화사에서 마음을 바꾼 것 같다"며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MK픽처스는 이미 독자적으로 뮤지컬을 제작할 뜻을 비쳤다. 이미 뮤지컬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뮤지컬컴퍼니는 이에 '측면 돌파'를 택했다. 원작과는 다른 내용으로 바꿔 저작권 시비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원종 연출은 "이미 1막은 90%가 영화와 다르다. 상당부분 겹쳤던 2막을 이번에 전면 수정해 영화와는 다른 작품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이미 뮤지컬에는 영화에는 없는 여성 그룹 '버진 블레이드'가 등장한다. 여기에 영화와 같은 고교 밴드 '충고 보이스'를 '태풍'으로, 등장인물의 이름도 다 바꿨다. 온양의 밤무대 밴드라는 설정도 연예 프로덕션에 캐스팅돼 이벤트 무대에 서는 것으로 수정했다.
한편, MK픽처스는 법적 조치에 대해선 "나중에 (공연을 보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新) 행진 와이키키'는 서울 공연에 이어 대전(6월27~29일), 성남 (7월4~6일) 공연을 갖는다. (02)3141-8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