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마술 공연, 일터로 배달합니다"

입력 : 2008.05.04 23:00   |   수정 : 2008.05.05 12:12

'하이 서울 페스티벌' 이벤트… 인터넷으로 '주문' 받아

벨기에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캐나다인 퍼포먼스 전문 배우, 갓 스무 살의 앳된 한국인 마술사, 무대 생활 20여 년의 관록을 자랑하는 마임이스트…. 1일 오후 광화문의 한 카페에 나이도, 경력도 각각인 이들이 모여들었다. 삐에로 분장을 한 마임이스트 강승민(41)씨가 날려보낸 막대 풍선이 천장을 친 후 바람이 빠져 떨어지자, 퍼포먼스 배우 데이빗 카셀(David Cassel·46)씨가 잽싸게 집어 들어 풍선 꽃을 만들어 컵에 담아 기자에게 내 놓았다. 마술사 송창훈(20)씨는 입속에서 끊임없이 작은 공이 나오는 묘기를 선보였다.

이들은 5일부터 10일까지 '하이 서울 페스티벌'의 한 코너인 '청계자유락'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출동! 마임 마술 배달서비스'에 참가하는 삼총사다. 청계천 인근 회사나 가게 등에서 마임이나 마술을 '주문'하면 이들이 직접 일터로 찾아가 장기를 무료로 선보인다.
원하는 회사를 찾아가 마임·마술을 공연하는 강승민, 데이빗 카셀, 송창훈씨(왼쪽부터).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원하는 회사를 찾아가 마임·마술을 공연하는 강승민, 데이빗 카셀, 송창훈씨(왼쪽부터).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이들 중 카셀 씨는 지난 1994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페이스 커맨더(Space Commander)'라는 쇼를 선보이며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배우. 그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 받지 않고 관객들에게 재빨리 적응해 내가 얼마나 유연한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했다.

인터넷 카페(cafe.naver.com/hiseoulfest2008)에 글을 올려 신청만 하면 이들의 마임과 마술을 즐길 수 있지만 의외로 신청률이 저조하다고 연출자 신현길(36)씨는 귀띔했다. (02)741-3581

청계 자유극 페스티발맞아 회사가 원하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마임, 마술공연하는 이들. 왼쪽부터, 마임이스트 강수민, 퍼포먼스전문가 데이빗 카셀 ,마술사 현재만. /전기병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