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극 시장 '똥'이 '금'되네

입력 : 2008.04.23 23:49

'강아지똥'·'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등 똥 소재 작품 인기

아동극 시장에서 똥은 '금'이다. 베스트셀러 동화를 무대로 옮긴 《강아지똥》 《똥벼락》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4년 넘게 롱런 중인데, 제목에 드러나듯 소재는 다 똥이다. "아동극엔 '똥 시장'이 있다"고 할 정도로, 아동극 공연장에서 똥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최근의 히트작은 가족 뮤지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다. 4년간 130개 지역을 돌며 13억원의 수익을 올릴 만큼 사랑을 받았다. 두더지가 자기 머리에 떨어진 똥이 누구 것인지 찾으려고 토끼, 염소, 젖소, 말 등을 만나는 이야기로 3~6세 아이들의 호응이 뜨겁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똥을 그림책처럼 연출하고, 스펀지와 스티로폼으로 동물마다 다른 똥을 또렷하게 표현한다. 이 공연 기획사는 "인기 동화가 원작인 《사과가 쿵》도 무대에 올렸는데, '똥'에 비해서는 반응이 작았다"고 말했다.
똥이 소재인 동화《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의 한
삽화. 두더지가 말에게
“네가 내 머리에 똥 쌌
지?”라고 묻고 있다. 가족
뮤지컬로 공연돼 흥행 중
이다.
똥이 소재인 동화《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의 한 삽화. 두더지가 말에게 “네가 내 머리에 똥 쌌 지?”라고 묻고 있다. 가족 뮤지컬로 공연돼 흥행 중 이다.
《강아지똥》은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강아지똥이 어느 날 몸을 희생해 거름이 되고 아름다운 민들레꽃으로 다시 피어난다는 이야기다. 한국적 질감을 잘 살린 세트와 섬세한 조명, 마임과 아크로바틱, 다양한 음악이 극을 떠받친다. 공연장 로비에 똥놀이 체험장도 있다. 5월 1~11일 고양어울림누리. 1577-7766
《똥벼락》
《똥벼락》
돌밭을 기름지게 일구는 과정이 담긴 《똥벼락》에서는 똥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피직피직 설사똥, 더부룩한 변비똥, 짤룩짤룩 염소똥, 누렇다 황금똥, 어린아이 배내똥…. 배우가 똥을 치울 땐 관객도 몸을 피해야 하는 등 참여하는 장면이 많고 모내기도 체험할 수 있다. 5월 10일 하남문화예술회관, 5월 17일엔 남원국립민속국악원에서 공연한다. (02)3663-6652
《강아지똥》
《강아지똥》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겨울축제 때 서울광장에 설치된 '똥 놀이터'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똥 모양의 옷을 입고 똥통에 빠지며 놀았다. ASSITEJ 한국본부의 김유진 사무국장은 "똥은 아이가 혼자 힘으로 처음 만들어낸 작품이라서 그런지 엄마들의 반응도 좋다"며 "요즘 아동극에서 똥이 애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예연감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연극은 2000년 326편에서 해마다 늘어 2006년엔 685편이 공연됐다. 물론 아동극을 고르는 것은 아이가 아니고 엄마다. 작품성 있는 동화나 아동극은 맘스쿨이나 아이북랜드 같은 어린이 용품 사이트를 통해 금방 입소문을 탄다. 아동문학 평론가 최윤정씨는 "똥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야기와 화법은 다 다르고, 공연에서 중요한 건 연출력"이라고 말했다.

■아동극 볼 때 체크할 것은… 


① 우리 아이 연령대와 맞을까.

② 작품성을 신뢰할 만한 극단인가.

③ 아이들에게 교육적 가치도 있나.

④ 어른이 함께 보고 대화를 나눌 만한 공연인가.

⑤ 객석이 불편하거나 열악한 소극장은 아닌지.

⑥ 공연장 주변에 편의시설은 충분히 있나.

⑦ 공격적으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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