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음악회 베스트 7
5월은 가정의 달. 공연장에서도 가족 관객을 붙잡기 위해 푸짐한 문화 밥상을 마련했다. 더블 베이스 가족 음악회부터 애니메이션 음악회와 어린이 오페라, 국악 아동극까지 차림표도 근사하다.
엄마의 마음을 잘 아는 건 역시 엄마다. 피아니스트 백혜선씨는 3~5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가족 음악회 〈바바 이야기〉를 연다. 프랑스 작곡가 풀랑크의 〈아기 코끼리 바바 이야기〉를 직접 동화로 구연하며 피아노를 연주하고 때로는 연기까지 곁들여 '1인 3역'을 보여준다. 피아노를 치는 법보다는 피아노와 어울리는 법을 일러주는 음악회다.
어린이 음악회도 기존의 해설 중심에서 멀티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음악과 동작이 어우러진 종합 극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4~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바비 심포니 가족 음악회〉는 여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인형 바비를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클래식 음악을 해설해주는 무대다.
◆더블 베이스 가족 음악회
가족 연주자들이 가족 관객에게 더블 베이스 음악을 선사한다.
8일 금호아트홀 〈러빙 더블 베이스 패밀리〉. 서울시향 단원 성영석씨 가족은 4명 중 3명이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더블 베이스 가족'이다. 아들 성민제(18)군은 지난해 쿠세비츠키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베이스 신동'이고, 딸 미경(15)양 역시 선화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 학교에서 더블 베이스를 전공 중이다.
이 집안에서는 피아노가 '희귀 악기'인데, 어머니 최인자씨가 피아노 연주를 맡는다. 베이스 가족이 함께 들려주는 〈어머님 은혜〉와 〈즐거운 나의 집〉은 가족애(愛)를 묵직하게 전해줄 것 같다.
◆국악 vs 국악
〈엄마와 함께 하는 국악 보따리〉는 2004년 초연 이후 지난해만 전국에서 43차례 공연을 통해 1만5000여 명의 가족 관객을 동원한 인기 공연이다. 국악 반주에 맞춰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는 가운데 우리 장단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체험형 맞춤 공연'이 흥행의 비결이다.
3~5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되는 어린이 음악극 〈오늘이〉는 70년 전 채록한 제주 설화가 원작이다.
부모님을 찾기 위해 원천강으로 여행을 떠나는 오늘이의 모습을 동화적으로 그려낸다. 작곡 황호준, 연출 이병훈, 안무 이종호 등이 전통 음악극으로 빚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