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엄마 가슴에 작은 동그라미랍니다"

입력 : 2008.04.21 23:22

'입양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
가족사랑 담은 17점 응모

제3회 입양의 날(5월 11일)을 맞아 올해 행사 주관기관인 동방사회복지회와 조선일보사가 함께 마련한 《입양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에도 따뜻한 가족사랑이 흐르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동방사회복지회에 접수된 출품작은 모두 17점. 응모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가족사랑의 온도만큼은 뜨거웠다. 특히 동생을 맞는 언니, 누나, 오빠, 형의 대견하고 깜찍한 시선이 눈길을 끈다.

황재웅(13)군은 <주연이랑 찜질방에 갔어요>라는 제목의 크레파스 그림을 보내왔다. 그림 속에는 엄마와 아빠, 재웅이와 형 그리고 입양된 여동생 주연(9개월)이가 모두 수건을 양(羊)처럼 감아 만든 '양모자'를 쓰고 둘러앉아 있다. 가족 앞에는 구운 달걀이 있고, 재웅이는 "언제쯤 우리 주연이는 구운 달걀을 함께 먹을 수 있을까요?"라고 적었다.

40개월 된 이연이는 동그라미 모양으로 사람 얼굴 6개를 그린 가족 그림을 보내왔다. 이연이는 입양된 외동딸이지만 자신의 집에서 입양가족모임이 자주 열리기 때문에 모두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그린 것. 정원홍(7)군은 자동차 안에 엄마, 아빠, 자신과 장차 입양될 동생을 함께 그려 동생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았다. 이예희(10)양은 <건희가 오던 날>이란 그림을 출품했다. 딸 둘만 있던 집에 남동생 건희가 입양된 날을 그린 그림에서 건희는 엄마 가슴에 작은 동그라미로 표현돼 있다. "동생은 엄마 가슴으로 낳는다"는 엄마의 설명을 들어왔기 때문이란다.
동방사회복지회 직원들이 21일 오후 입양 가족들이 보내온 가족 그림을 펼쳐 보고 있다.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동방사회복지회 직원들이 21일 오후 입양 가족들이 보내온 가족 그림을 펼쳐 보고 있다.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작품을 접수하고 있는 동방사회복지회 전예환 후원·홍보담당 과장은 "저희도 입양 후에는 가족들이 어떻게 사는지 속속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입양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를 통해 가족들의 사연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30일까지 우편 접수 마감하는 《입양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는 입상작 50점을 선정해 라슨줄 코리아와 아가방에서 제공하는 고급 액자와 미술용품세트를 선물하고, 서울 청계천 입구의 광교갤러리에서 특별전시회도 마련한다.


응모 요령

◆참가 대상

입양 가족 누구나, 따뜻한 정이 묻어나는 그림이면 모두.

◆그림 크기

A3용지 혹은 일반 스케치북 크기 도화지.

◆상품

입상작(50점)에는 고급 액자 및 미술용품 세트 증정. 참가자 전원에 고급 액자와 기념품 증정.

◆발표·전시

5월 초 발표. 입상작은 5월 12~15일 광교갤러리 전시.

◆문의

동방사회복지회. 우편번호 120-836

주소: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493

전화:(02)3142-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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