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16 23:27
| 수정 : 2008.04.17 08:00
이주노동자 삶 다룬 뮤지컬 '빨래'
이주노동자가 뮤지컬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주노동자 100만 시대'의 새 풍속도다. 대학로에서는 몽골 노동자와 한국인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빨래》가 호평받으며 롱런 중이고, 19일 국립극장에서는 한국으로 시집온 필리핀·중국·베트남 며느리가 주인공인 국악뮤지컬 《러브 인 아시아》가 개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최근 다문화정책과가 탄생할 정도로, 이주노동자를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빨래》의 남자 주인공 솔롱고 뒤에 숨겨진 스토리를 공개한다.
◆"당신의 찾고 있는 아모라입니다"
극작가 추민주는 2003년 가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공연으로 《빨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서울 반지하방에 사는 나영과 불법체류자 솔롱고의 사랑 이야기로 글은 써나갔지만 몽골 이주노동자의 리얼리티(사실성)를 보강해야 했다. 추민주는 몽골 사람들이 많이 가는 인터넷 카페에 "도움 바란다"는 글을 남겼고, 얼마 뒤 맞춤법은 틀려도 낭만적인 댓글 하나가 달렸다. "당신의 찾고 있는 아모라입니다." 1997년 관광비자로 들어와 섬유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불법체류자 아모라 카스쿠(32·Khashkhuu)였다. "반지하방이라는 공간이 몽골의 푸른 초원과 대조적이고,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 필요해 몽골 남자를 찾았다"는 추민주는 이렇게 만난 아모라를 모델로 솔롱고라는 인물을 완성했다.
◆"당신의 찾고 있는 아모라입니다"
극작가 추민주는 2003년 가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공연으로 《빨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서울 반지하방에 사는 나영과 불법체류자 솔롱고의 사랑 이야기로 글은 써나갔지만 몽골 이주노동자의 리얼리티(사실성)를 보강해야 했다. 추민주는 몽골 사람들이 많이 가는 인터넷 카페에 "도움 바란다"는 글을 남겼고, 얼마 뒤 맞춤법은 틀려도 낭만적인 댓글 하나가 달렸다. "당신의 찾고 있는 아모라입니다." 1997년 관광비자로 들어와 섬유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불법체류자 아모라 카스쿠(32·Khashkhuu)였다. "반지하방이라는 공간이 몽골의 푸른 초원과 대조적이고,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 필요해 몽골 남자를 찾았다"는 추민주는 이렇게 만난 아모라를 모델로 솔롱고라는 인물을 완성했다.
◆내 이름은 무지개
《빨래》(추민주 작·연출)는 그해 12월 공연됐고 아모라도 그 현장에 있었다. 솔롱고의 노래 〈내 이름은 솔롱고입니다〉 중 "몽골 사람들은 한국을 솔롱고스(무지개)라 부르죠/…/무지개처럼 꿈을 좇아 여기 왔어요~"는 아모라가 한국에 온 사연과 같았다. 빨래를 너는 나영을 옥상에서 만나 나누는 이야기,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낸다"는 주제곡 〈빨래〉에도 그가 보인다. 2005년 고국으로 돌아가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아모라는 국제전화에서 "한국 여자와 동거하는 것을 빼면 똑같다"고 했다. "이주노동자나 도시 서민의 삶을 예술적으로 풀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솔롱고가 관객을 만나고 있으니 나도 한국에 있는 기분입니다."
◆《빨래》와의 재회
추민주와 가끔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 아모라는 "몽골 사람들은 다섯 살 차이까지는 친구 먹는다. 민주는 친구"라고 했다. 지난해 몽골인권위원회와 함께 한국에 간 노동자 실태조사를 했다는 그는 "한국에는 전체 몽골 인구의 1%가 넘는 2만8721명(2007년)의 몽골 사람이 살고 있다"며 "급여를 못 받았던 기억과 좋은 추억이 뒤섞여 있는 한국은 내게 두 번째 고향"이라고 말했다. 《빨래》는 이주노동자 단체 관람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6월 친구들 만나러 한국에 온다는 아모라는 '《빨래》 관람'도 여행 일정에 넣어놓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고 싶다 민주야!"
▶《빨래》는 8월 17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02)6083-1775, 《러브 인 아시아》는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481-1031
《빨래》(추민주 작·연출)는 그해 12월 공연됐고 아모라도 그 현장에 있었다. 솔롱고의 노래 〈내 이름은 솔롱고입니다〉 중 "몽골 사람들은 한국을 솔롱고스(무지개)라 부르죠/…/무지개처럼 꿈을 좇아 여기 왔어요~"는 아모라가 한국에 온 사연과 같았다. 빨래를 너는 나영을 옥상에서 만나 나누는 이야기,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낸다"는 주제곡 〈빨래〉에도 그가 보인다. 2005년 고국으로 돌아가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아모라는 국제전화에서 "한국 여자와 동거하는 것을 빼면 똑같다"고 했다. "이주노동자나 도시 서민의 삶을 예술적으로 풀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솔롱고가 관객을 만나고 있으니 나도 한국에 있는 기분입니다."
◆《빨래》와의 재회
추민주와 가끔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 아모라는 "몽골 사람들은 다섯 살 차이까지는 친구 먹는다. 민주는 친구"라고 했다. 지난해 몽골인권위원회와 함께 한국에 간 노동자 실태조사를 했다는 그는 "한국에는 전체 몽골 인구의 1%가 넘는 2만8721명(2007년)의 몽골 사람이 살고 있다"며 "급여를 못 받았던 기억과 좋은 추억이 뒤섞여 있는 한국은 내게 두 번째 고향"이라고 말했다. 《빨래》는 이주노동자 단체 관람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6월 친구들 만나러 한국에 온다는 아모라는 '《빨래》 관람'도 여행 일정에 넣어놓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고 싶다 민주야!"
▶《빨래》는 8월 17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02)6083-1775, 《러브 인 아시아》는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48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