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지로 퍼지는 '입양가족 사랑'

입력 : 2008.04.08 00:42   |   수정 : 2008.04.08 08:38

동방사회복지회, '그림이 있는 집' 캠페인 동참

"채이야, 여기 봐. 이게 네 얼굴이야. 여기 눈 보이지? 여기 빨간색은 머리핀이야. 예쁘지?"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초등학교 3학년 수빈이는 도화지에 그린 생후 6개월 된 여동생 채이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면서 내용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누구나 친자매로 생각하지만 채이는 지난해 10월 입양된 동생이다.

제3회 '입양의 날'(5월 11일)을 맞아 올해 행사 주관 기관인 동방사회복지회(회장 김진숙)는 조선일보사의 창간 88주년 기념 '그림이 있는 집'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이번에 특별히 '입양가족 그림그리기 축제'를 벌이기로 했다.

4월 30일까지 접수 마감하는 '입양가족 그림그리기 축제'는 입상작 50점을 선정하여 고급 액자와 화구세트를 선물하고, 서울 청계천 입구의 광교갤러리에서 특별 전시회를 연다. 또 참가자 모두에게 참가상 상품이 주어진다.
수빈·채이의 부모인 박성일(39·자영업)·박은주(37)씨 부부는 "수빈이를 낳고 세월이 흐르면서 둘째가 잘 생기지 않아 검진을 받아 보니 불임이었다"면서 "지난 여름 최종적으로 입양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가 아기를 필요로 하듯이 부모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도 권하셨고요." 박씨 부부는 채이를 공개 입양했다. 입양 이후 가족 친지와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렸다.

동방사회복지회측은 이번 '입양가족 그림그리기 축제'에도 공개 입양 가정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참가를 권유하고 있다.

전예환 후원·홍보담당 과장은 "그들에게 '그림그리기 축제'가 가족 사랑을 확인하는 훈훈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박수빈 어린이(위)가 동생 채이를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초등학교 3학년 박수빈 어린이(위)가 동생 채이를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수빈이가 채이를 그렸다. 채이는 수빈이 엄마 아빠가 입양한 동생이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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