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창간 88주년 캠페인

입력 : 2008.04.08 00:05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 응모작 550점 넘어
"피곤한 우리 신랑 항상 건강해야 해"

조선일보사 창간 88주년을 맞아 펼치고 있는 '그림이 있는 집' 캠페인의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가 1차 마감(4월 20일)을 13일 앞둔 7일 오후 현재 응모작이 550점을 넘어서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홈페이지(www.livingroom. chosun.com)에는 어린이들의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과 부모가 자녀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은 그림, 부부가 서로를 그린 작품과 사연들이 봄볕처럼 따사롭게 올라와 있다.

조영임씨는 20년 전 조카 최진씨가 그린 외할아버지의 생일 축하 그림카드를 응모했다. 조씨는 "1988년 5월 30일 조카가 제주도에 내려가 계셨던 외할아버지의 생일 축하 카드로 우리 가족 얼굴을 그려 보낸 것을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며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조카가 이제는 결혼했는데 20년 전의 아름다운 추억을 곱게 간직하고 싶다"고 적었다.

대학교 3학생이라고 밝힌 장민지씨는 '많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업 실패 후 중국에서 재기를 도모하는 아빠와 엄마의 모습을 그린 작품을 올렸다. "중학교 때 이후로 매년 방학 때 2번씩 밖에 아빠를 만나지 못했다"는 장씨는 "평생 엄마 아빠가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손상희씨는 일본인 남편이 그린 자신과 아들의 모습을 홈페이지에 응모했다. 손씨는 "아는 이 없는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아기 아빠가 그린 아들과 저의 모습"이라며 "거실에 테이프로 붙여놨기 때문에 그림이 많이 상했는데 이번 기회에 잘 보관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적었다.

모혜준씨는 온가족이 함께 TV를 시청하다가 혼자 팔짱을 낀 채 잠들어버린 남편의 전신상을 스케치한 작품을 응모했다. 모씨는 "피곤한 우리 신랑, 이게 우리의 아빠 모습이 아닐까요"라며 "자기야~ 아저씨라고 놀리지 않을게, 항상 건강해야 해"라고 남편사랑을 자랑했다.

어린이들의 놀라운 상상력과 창의력은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감초다. 피서, 눈썰매장, 놀이공원 등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가족과 함께 나들이한 장면을 상상한 그림들이 줄을 이었다. 아무나 이빨로 무는 동생의 앞니를 강조해서 그린 그림 등이 심사위원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이세은씨는 오는 5월에 여섯 살이 되는 딸아이가 생일날을 손꼽으며 초코 케이크에 미리 양초를 6개 꽂아놓고 가족이 손뼉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올렸다. 박성혜씨는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할아버지가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고, 땅 밑에서는 개미들이 부지런히 먹이를 옮기는 가운데 가족들이 내리는 눈을 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여섯 살 아들 재환이의 그림과 초등학교 2학년 큰아들 재욱이의 그림을 함께 응모했다.

학교에서 단체로 작품을 응모한 경우도 있었다. 울산광역시 울주 명지초등학교에서는 엄수애 선생님이 33명의 가족 그림 작품을 한꺼번에 우편으로 접수했다. 제주도 백록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 8명, 전북 남원시 월락초등학교 미술교실 학생들도 18명이 작품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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