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07 00:26
안젤라 휴이트 내한 공연 · 양승필씨 목가구 전시회
카잔차키스 전집 30권 출간
강풀의 인터넷 만화를 무대로 옮긴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가 연주하는 바흐, 미술 《양승필 솜씨 전―눈매가 고운 목가구》, 문학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국회의원 선거(9일)로 휴일이 하루 더 있는 이번 주, 조선일보 문화부가 뽑은 '문화상차림'입니다.
연극
이 만화를 보다 눈이 벌겋게 울었다는 사람이 여럿 있다. 강풀(본명 강도영·34)이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한 포털사이트에 연재한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디지털 만화도 뜨거운 눈물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만화가 오는 8일 장르를 연극으로 바꿔 개막한다. 강풀이니 놀라운 일도 아니다. 대학로에는 이미 그의 만화 《순정만화》, 《바보》가 공연 중이고 두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됐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남녀 주인공은 70대 노인.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이자 "헤어지면 다시 볼 수 없는 나이"다. 폐지 줍는 할머니 송이뿐씨와 우유 배달하는 할아버지 김만석씨의 러브 스토리가 애잔하다. 강태기·연운경 등 낯익은 배우들이 출연하고 '늙은 부부 이야기'의 위성신이 연출한다. 4월 8일부터 대학로 더굿씨어터. (02)742-9005
연극
이 만화를 보다 눈이 벌겋게 울었다는 사람이 여럿 있다. 강풀(본명 강도영·34)이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한 포털사이트에 연재한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디지털 만화도 뜨거운 눈물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만화가 오는 8일 장르를 연극으로 바꿔 개막한다. 강풀이니 놀라운 일도 아니다. 대학로에는 이미 그의 만화 《순정만화》, 《바보》가 공연 중이고 두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됐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남녀 주인공은 70대 노인.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이자 "헤어지면 다시 볼 수 없는 나이"다. 폐지 줍는 할머니 송이뿐씨와 우유 배달하는 할아버지 김만석씨의 러브 스토리가 애잔하다. 강태기·연운경 등 낯익은 배우들이 출연하고 '늙은 부부 이야기'의 위성신이 연출한다. 4월 8일부터 대학로 더굿씨어터. (02)742-9005
클래식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Hewitt)는 오는 10월까지 14개월간 전 세계 6개 대륙 25개국에서 110여 차례 콘서트를 여는 '바흐 마라톤'을 뛰고 있다. 중간 기점인 서울에서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2권〉을 이틀에 걸쳐 연주한다. 휴이트는 11년 동안 바흐의 주요 건반 음악을 모두 녹음한 뚝심 있는 연주인이다.
이번 '바흐 마라톤'에 앞서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평균율은 물론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이 아니며 제대로 따라가며 즐기기 위해서는 관객에게도 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끊임없이 나타나는 바흐 음악의 독창적 아이디어, 즐거움, 그리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13일 LG아트센터 (02)2005-0114
전시
소목장(小木匠) 양승필(54)씨가 4~14일 서울 관훈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양승필 솜씨 전―눈매가 고운 목가구》를 연다. 산벚나무와 느티나무를 깎아서 만든 그의 목가구는 수더분하게 맵시 있고 은은하게 품위 있다. 그는 극도로 장식을 아낀다. 목가구에 화려한 문양을 돋을새김 하지도 않고, 눈에 띄는 손잡이나 경첩으로 멋을 부리지도 않는다. 치밀한 나뭇결을 고이 살려서 전해 내려오는 모양대로 단정하게 짜맞출 뿐인데, 거기에 그지없이 간소한 아름다움이 있다. 머릿장과 살래(식기를 넣는 작은 찬장), 서안과 소반이 특히 돋보인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양씨는 박노영씨 밑에서 목공예를 배운 뒤 고향에 공방을 내고 내내 그곳에서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가 19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02) 739-4937
문학
장편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로 익숙한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의 문학세계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전30권·열린책들)이 이번 주 독자를 찾아간다. 카잔차키스는 1974년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그는 신과 인간, 정신과 육체, 삶과 죽음이라는 상반된 요소들이 융합하며 영적 자유를 추구하는 독특한 문학세계를 선보였다.
이윤기, 안정효, 송병선 등 1급 번역가들이 참여해 번역 완성도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크노소스 궁전》, 《수난 1·2》, 《성자 프란체스코 1·2》, 《카잔차키스의 편지 1·2》, 《스페인 기행》 등 원고지 5만 장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카잔차키스 전작을 모두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