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에 물드는 서울의 봄

입력 : 2008.04.04 23:41

내달 2일부터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명동성당·덕수궁 등에서 공연

누군들 한 번쯤 환하게 꽃피었던 순간이 없었으랴. 삶과 음악에 공통점이 있다면, 시간에 따라 모든 것이 흘러가버린다는 점이다.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세종체임버홀, LG아트센터, 명동성당, 덕수궁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가 음악인들의 삶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들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았다.

꼬마 양성원은 고사리 손으로 진지하게 첼로를 켜고 있고, 바이올리니스트 박재홍은 줄리아드 음대 재학 시절, 동문(同門)인 명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과 어깨동무를 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미국 데뷔 시절 사진을 담은 강동석(바이올린)과 한동일(피아노)은 영락없는 미소년이고, 고교 시절 베이스 기타를 둘러메고 밴드 활동을 했던 김상진(비올라)은 '열혈 록 청년'이다.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조직위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를 올해 축제의 주제로 잡아서 페스티벌 참가 음악인들의 어릴 적 사진들을 구했다. 음악회장에서 관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대형 사진판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삶의 이야기'라는 큰 주제에 맞춰서 음악회마다 '젊음' '황혼' '사랑과 열정' '사랑과 죽음' 같은 부제(副題)들을 달았다. 5월 2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 '젊음'에서는 로시니가 12세 때 작곡한 〈현을 위한 소나타〉와 멘델스존이 16세 때 쓴 〈현악 8중주〉 등 작곡가의 유년기와 성장기에 썼던 작품들을 모았다. 거꾸로 4일 열리는 콘서트 '황혼'에서는 브람스의 〈클라리넷 3중주 작품 114〉 등 작곡가 후반기의 작품들을 담는다.

어린이날인 5월 5일 오후 6시 덕수궁에서 열리는 가족 음악회에서는 인기 협주곡의 1악장씩을 들려주는 무료 음악회가 진행된다. 이날 공연은 선착순이며 관객들은 덕수궁 입장료를 내면 된다. 문의 (02)712-4879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양성원(첼로), 박재홍과 핀커스 주커만(바이올린), 강동석(바이올린), 조영창(첼로), 조영창, 김상진(비올라), 한동일(피아노), 김영호(피아노)와 이혜경(플루트) 부부. 한가운데 사진은 강동석.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조직위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양성원(첼로), 박재홍과 핀커스 주커만(바이올린), 강동석(바이올린), 조영창(첼로), 조영창, 김상진(비올라), 한동일(피아노), 김영호(피아노)와 이혜경(플루트) 부부. 한가운데 사진은 강동석.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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