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둑, 남경주-최정원 3년만에 호흡

입력 : 2008.03.21 09:23

사랑이 꽃피는… 소녀의 '소리찾기'
호주 영화 '에이미' 뮤지컬로 재탄생
남경주 최정원 3년만에 랑데부 호흡

"거칠고 못된 작품만 해오다(웃음) 내 딸이 행복해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연출을 맡은 조광화의 소감만큼 뮤지컬 '소리도둑'은 봄바람처럼 따뜻하다. 오는 4월5일부터 5월25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소리도둑'은 아빠의 죽음으로 침묵에 빠진 소녀가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말을 되찾는다는 가족용 휴먼 스토리다.

유명가수였던 아빠를 잃고 그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린 소녀 아침이. 어느날 아침이는 말더듬이 치린의 보물창고에서 우연히 죽은 아빠의 노래를 듣는다. 이후 아침이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 모습을 본 마을의 작곡가 유준과 치린은 아침이의 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노래로 대화를 시도한다.

아침이가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아침이의 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머리를 쥐어짠다. 마침내 아침이가 말을 못하게 된 바로 그날, 아빠의 사고현장을 회상하는 뮤지컬을 올린다.

호주 영화 '에이미'(1998)가 원작. 이 영화를 본 구소영 음악감독이 "뮤지컬로 만들면 딱이다"라고 조광화 연출을 설득한 끝에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신비하고 귀여운 소녀 아침이 역에 심재영(12) 박도연(11) 박세현(10) 세 어린이가 3차에 걸친 오디션 끝에 캐스팅됐다. 이 가운데 박도연은 히트뮤지컬 '애니'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주다. 한국뮤지컬의 영원한 콤비 남경주 최정원도 2005년 '아이 러브 유' 이후 3년만에 랑데부한다. 남경주는 실패한 천재작곡가로 아침이에 애정을 쏟는 '유준'을, 최정원은 아침이의 엄마 '인경'으로 호흡을 맞춘다. 10년만에 창작뮤지컬에 출연하는 최정원은 "아이들이 내 나이 될 때까지 롱런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고, 남경주는 "태어날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만들겠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천사의 발톱' '미친 키스' '남자충동' 등 선굵은 남성드라마를 선호해왔던 조광화 연출은 "연습장에 딸이 놀러오곤 하면 못보게 했다"고 웃은 뒤 "연출 시작하고 처음으로 따뜻하고 행복한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아침이는 실제 조광화 연출의 딸 이름이다.

작곡 김혜성, 프로듀서 김종헌. 쇼틱커뮤니케이션즈-크레디아 제작.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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