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3.19 23:11
뮤지컬 '영웅'·연극 '겨울꽃' 등
공연계에도 '안중근 프로젝트'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2009년)을 앞두고 공연계에도 '안중근 프로젝트'가 꽃피고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사 에이콤은 안중근을 그린 대형 뮤지컬 '영웅' 을 내년 초연한다. 연출가 윤호진이 "'명성황후'의 후속편"이라고 내세운 작품이다.
일본의 유명 극작가 가네시타 다쓰오가 안중근을 그린 연극 '겨울꽃(寒花)'도 오는 10월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낭독공연을 준비 중이다. 1998년 요미우리 연극상을 받은 작품이다.
뮤지컬 '영웅'은 다음주 제작 발표회가 열리기도 전에 벌써 내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힌다. 18일 버스를 타고 중국 뤼순감옥으로 가는 중인 작가 한아름과 통화했다. "작품의 진짜 공간들이 어떤 정서로 육박해올지 기대된다"고 한 한아름은 연출가 윤호진, 무대미술가 박동우 등과 함께 하얼빈역과 뤼순감옥,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거치면서 영감을 채집하는 중이었다.
일본의 유명 극작가 가네시타 다쓰오가 안중근을 그린 연극 '겨울꽃(寒花)'도 오는 10월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낭독공연을 준비 중이다. 1998년 요미우리 연극상을 받은 작품이다.
뮤지컬 '영웅'은 다음주 제작 발표회가 열리기도 전에 벌써 내년 최대 화제작으로 꼽힌다. 18일 버스를 타고 중국 뤼순감옥으로 가는 중인 작가 한아름과 통화했다. "작품의 진짜 공간들이 어떤 정서로 육박해올지 기대된다"고 한 한아름은 연출가 윤호진, 무대미술가 박동우 등과 함께 하얼빈역과 뤼순감옥,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거치면서 영감을 채집하는 중이었다.
'영웅'은 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 전까지 과정에 집중하고, 뤼순 감옥에서 사형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 사이의 이야기에 작가는 역사적 상상력을 투사한다. "고종의 둘째 아들 이강(의친왕)이 거사를 돕는다는 설정에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로 설희란 가공의 인물을 집어넣어 드라마의 부피를 키웠다"는 것. 일본에 건너가 스파이로 활약하는 설희는 뮤지컬 '명성황후'와 '영웅'을 이어준다. '영웅'에는 안중근과 중국 여인의 멜로 라인도 들어 있다.
클라이맥스는 역시 2막에 나올 하얼빈역 거사 장면이다. 무대로 육중한 기차가 들어오고 안중근이 권총을 쏘는 이 순간에 무대적 상상력을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 교수형 장면에는 이토의 혼과 안중근의 이중창 '나를 기억해주오', 안중근이 부르는 '내 영혼 그윽이 깊은 데서'가 흘러나온다.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의 혼이 부르는 '조선이여 일어나라'처럼 장엄한 곡이다. 사형 집행인이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고 묻자 안중근은 "조선은 엄연한 자주독립국"이라고 외친다.
음악은 영화 '올드보이' '실미도', 드라마 '겨울연가'의 작곡가 이지수가 맡았다. 에이콤은 "안 의사의 거사일인 10월 26일 예술의전당이나 국립극장에서 개막할 계획"이라며 "곧 오디션 공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안중근과 이토를 누가 맡을지 주목된다.
같은 사건을 놓고 일본인이 만든 연극 '겨울꽃'은 안중근을 암살자나 테러리스트로 바라보지 않는다. 안중근의 거사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도 아니다. '겨울꽃' 한국 초연을 연출하는 신주쿠양산박의 이강선은 "아들을 전쟁터에서 잃고 정신병을 앓는 일본 여인이 안중근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이 감동적"이라며 "우리가 흔히 아는 안중근 스토리와는 다른 각도에서 그의 정당성을 전하는 연극"이라고 말했다. '겨울꽃'은 올 10월 낭독공연 후 내년엔 일본 배우들까지 참가하는 전국 순회공연도 추진되고 있다.
클라이맥스는 역시 2막에 나올 하얼빈역 거사 장면이다. 무대로 육중한 기차가 들어오고 안중근이 권총을 쏘는 이 순간에 무대적 상상력을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 교수형 장면에는 이토의 혼과 안중근의 이중창 '나를 기억해주오', 안중근이 부르는 '내 영혼 그윽이 깊은 데서'가 흘러나온다.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의 혼이 부르는 '조선이여 일어나라'처럼 장엄한 곡이다. 사형 집행인이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고 묻자 안중근은 "조선은 엄연한 자주독립국"이라고 외친다.
음악은 영화 '올드보이' '실미도', 드라마 '겨울연가'의 작곡가 이지수가 맡았다. 에이콤은 "안 의사의 거사일인 10월 26일 예술의전당이나 국립극장에서 개막할 계획"이라며 "곧 오디션 공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안중근과 이토를 누가 맡을지 주목된다.
같은 사건을 놓고 일본인이 만든 연극 '겨울꽃'은 안중근을 암살자나 테러리스트로 바라보지 않는다. 안중근의 거사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도 아니다. '겨울꽃' 한국 초연을 연출하는 신주쿠양산박의 이강선은 "아들을 전쟁터에서 잃고 정신병을 앓는 일본 여인이 안중근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이 감동적"이라며 "우리가 흔히 아는 안중근 스토리와는 다른 각도에서 그의 정당성을 전하는 연극"이라고 말했다. '겨울꽃'은 올 10월 낭독공연 후 내년엔 일본 배우들까지 참가하는 전국 순회공연도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