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나쁜 남자, 유쾌한 사기극을 하다

입력 : 2008.03.14 09:46

여자에게 5만 달러를 받아내라

사기의 달인 그리고 초짜 사기꾼, 이 두 남자는 얼떨결에 콤비를 이뤄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내기를 한다. 여자에게 5만 달러를 먼저 뜯어내는 이가 이기는 내기를 말이다. 뮤지컬 '나쁜 녀석들'은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그렇기에 ‘매력남+사기꾼’이라는 설정이 낯설지가 않을 테다. 더불어 사기대상으로 생각했던 여자한테 푹 빠져버린 사기꾼의 순정 또한 싱글 여성들의 로맨틱 환상을 더해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뮤지컬, 유쾌하다.


코미디 뮤지컬의 계보를 잇다


'나쁜 녀석들'은 브로드웨이 최신 코미디 뮤지컬로서, '프로듀서스' 이후 최고의 코미디 뮤지컬이란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05년에 초연된 이 작품에는 시트콤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에서 외계인 딕 솔로몬 역을 맡은 존 리트고우(John Lithgow)와 이 작품으로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노버트 리오 버츠(Norbert Leo Butz)가 출연해 개막전부터 큰 눈길을 끈 바 있다. 사기꾼, 두 남자의 콤비, 여자, 돈 등 무엇보다 브로드웨이표 뮤지컬임이 분명한 이 작품의 원제는 '더티 로튼 스카운드럴즈'(Dirty Rotten Scoundrels)이다. 친절하고 멋진 신사로 여자들의 환상을 자극하는 로렌스와 반대로 여자들에게 모성애와 동정심을 유발하는 프레디. 사기꾼인 이들은 내기를 걸어 비누회사 외동딸로 소문난 크리스틴에게 5만 달러를 빼앗기 위해 엎치락뒤치락 한다. 거기다 순진하게만 보였던 숙녀 크리스틴이 선사하는 마지막 반전까지 더해져 더욱 정교해진 브로드웨이 유머를 맛볼 수가 있을 것이다.


화려한 볼거리처럼 화려한 스태프


'나쁜 녀석들'은 코미디 영화의 귀재 프랭크 오즈(Frank OZ) 감독의 영화 '더티 로튼 스카운드럴즈'를 원작으로 한다. '스탭포드 와이프', '리틀샵 오브 호러스'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프랭크 오즈 감독은 1988년 스티브 마틴과 마이클 케인이 주연한 이 영화를 연출했다. 또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뮤지컬 '폴몬티'의 제작팀이 이 뮤지컬에 고스란히 참여하였다. '폴몬티'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예즈백(David Yazbek)이 작사와 작곡을 담당했고, 제프리 레인(Jeffrey Lane)이 대본을, 잭 오브라이언(Jack O'Brien)이 연출을 맡아 '폴몬티'에서 인정받은 코미디의 정도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나쁜 녀석들', 재간꾼들이 모였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나쁜 녀석들'에는 뮤지컬계 차세대 주자들이 출연한다. 먼저, 사기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낭만파 사기꾼 로렌스 역에는 '지킬 앤 하이드', '올슉업', '대장금'의 주역 김우형이, 초보 사기꾼으로 동정심과 모성애를 자극할 프레디 역에는 2007년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자신인상을 받은 김도현이 캐스팅되었다. 그리고 이 두 남자 사이에서 순진녀와 악녀를 오가는 여배우로는 윤공주가 열연한다. 또한 '아트', '클로저 댄 에버' 등의 작품을 통해서 세련된 연출을 선보인 바 있는 황재헌이 연출을 맡았으며, '컨페션', '스핏파이어 그릴' 등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인 변희석이 음악감독을 맡아 재즈, 팝, 컨트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낭만적인 선율을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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