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3.09 23:06
| 수정 : 2008.03.10 09:33
10년째 도자기 악기 제조 권오학·김경미씨 부부
대표적인 도자기 마을인 경기도 이천시 수광리. 권오학(43)·김경미(45)씨 부부의 공방 '금모올요'에서는 그릇이나 화병 대신 '특별한 작품'들을 구워낸다. '도자기 국악기'들이다. 8일에도 이 공방 가마에서는 크고 작은 '도자기 장구'가 구워져 나왔다. 흙으로 빚어 말리고 있는 기다란 '작품'이 뭐냐고 물으니 "곧 가마에서 굽고 줄을 맬 도자기 가야금"이라고 했다. 거문고도 역시 흙으로 빚는다.
도예가 부부는 이렇게 10년째 우리 악기를 도자기로 만들어내는 독보적 작업으로, 전 세계 인사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몇 해 전 한국을 방문했던 빌 게이츠(Gates)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로부터 도자기 장구를 선물받고는 '원더풀'을 연발했다"고 부부는 자랑했다.
도자기 악기 제작에 성공한 이 부부는 도예공모전에서 각종 상들도 휩쓸었다. 남편 권씨는 최근 이천시가 주최한 이천도자기공모전에서 '청자퇴화박지매화문 가야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매화 무늬를 새긴 청자 가야금이다. 아내 김씨도 작년 경기도 관광공모전에서 '도자기 장구'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도예가 부부는 이렇게 10년째 우리 악기를 도자기로 만들어내는 독보적 작업으로, 전 세계 인사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몇 해 전 한국을 방문했던 빌 게이츠(Gates)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로부터 도자기 장구를 선물받고는 '원더풀'을 연발했다"고 부부는 자랑했다.
도자기 악기 제작에 성공한 이 부부는 도예공모전에서 각종 상들도 휩쓸었다. 남편 권씨는 최근 이천시가 주최한 이천도자기공모전에서 '청자퇴화박지매화문 가야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매화 무늬를 새긴 청자 가야금이다. 아내 김씨도 작년 경기도 관광공모전에서 '도자기 장구'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부부가 도자기로 악기를 빚기 시작한 것은 해외를 돌며 사물놀이를 하는 권씨의 후배가 '외국인들에게 줄 특별한 기념품'을 부탁한 게 계기가 됐다. 도자기 몸통에 가죽을 씌운 소형 장구를 빚어 줬더니 그 후배는 "외국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더라"며 추가 제작을 부탁했다. 그렇게 시작한 도자기 장구를 일 년에 1000개씩 만들었다. 국회의원의 손을 거쳐 각국 대사관에도 전해졌다.
내친김에 실물 크기 장구에도 도전했다. 전국의 악기 제조업자들을 찾아 다닌 끝에 어렵사리 국악기의 기본적 제작 기술은 배웠지만 도자기 악기 굽기는 쉽지 않았다.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장구통은 물레에서 만들다가도 툭하면 망가졌다. 간신히 빚어서 가마에 넣어도 굽다가 깨지고 구부러지기 일쑤였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부부는 장구와 가야금, 거문고 등의 모양을 흙으로 빚어 소리를 내는 '비법'을 겨우 터득했다. 일반 장구보다 훨씬 큰 소리가 나는 도자기 장구는 서울의 대형 공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전통을 복원하는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힘을 쏟느냐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도자기에서 소리가 난다는 게 재미있잖아요. 그렇게 도자기가 가진 상상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남편 권씨는 등뼈 마디마디가 서서히 굳는 강직성 척추염을 여러해 앓고 있다. 불편한 몸이지만 나고 자란 이천이 좋아 도자기를 만들어왔고,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처음 한다는게 재미있어서" 도자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아내는 도시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다 도자기 빚는 남편이 좋아 이천에 내려왔다. 이 부부는 "앞으로 우리가 빚은 도자기 전통악기로 직접 연주를 해 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내친김에 실물 크기 장구에도 도전했다. 전국의 악기 제조업자들을 찾아 다닌 끝에 어렵사리 국악기의 기본적 제작 기술은 배웠지만 도자기 악기 굽기는 쉽지 않았다.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장구통은 물레에서 만들다가도 툭하면 망가졌다. 간신히 빚어서 가마에 넣어도 굽다가 깨지고 구부러지기 일쑤였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부부는 장구와 가야금, 거문고 등의 모양을 흙으로 빚어 소리를 내는 '비법'을 겨우 터득했다. 일반 장구보다 훨씬 큰 소리가 나는 도자기 장구는 서울의 대형 공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전통을 복원하는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힘을 쏟느냐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도자기에서 소리가 난다는 게 재미있잖아요. 그렇게 도자기가 가진 상상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남편 권씨는 등뼈 마디마디가 서서히 굳는 강직성 척추염을 여러해 앓고 있다. 불편한 몸이지만 나고 자란 이천이 좋아 도자기를 만들어왔고,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처음 한다는게 재미있어서" 도자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아내는 도시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다 도자기 빚는 남편이 좋아 이천에 내려왔다. 이 부부는 "앞으로 우리가 빚은 도자기 전통악기로 직접 연주를 해 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