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뛰어난 록 기타리스트'의 음률은 과연…

입력 : 2008.03.09 23:10

내달 5일 내한공연 갖는 '토토' 리더 스티브 루카서 인터뷰

최근 미국의 'votenumber1.com'이란 웹사이트가 넉 달 동안 "역사상 가장 뛰어난 록 기타리스트는 누구인가"라는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1위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미국 밴드 토토(Toto)의 리더 스티브 루카서(Lukather·51)였다.

4월 5일 오후 7시 서울 돔아트홀에서 열릴 토토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지난 4일 루카서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월드투어 중인 그는 호주 브리즈번의 한 호텔에 '딘 마틴'이란 이름으로 투숙 중이었다. 그는 영화배우 딘 마틴의 열성 팬이라고 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내가 세계 제일의 기타리스트냐, 당연히 아니죠. 음악은 무척 개인적이라서, 어떤 사람은 나를 최고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람은 형편없다고 할 수도 있어요." 그는 이번 투표에서 퀸의 브라이언 메이(2위)와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3위)를 눌렀다. "하하하, 제 친구인 브라이언 메이가 이메일을 보냈더라고요. 축하한다고요. 그러나 저는 기타리스트 넘버원을 뽑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1978년 데뷔음반에서 '홀드 더 라인(Hold The Line)'을 히트시키며 등장한 토토는 일부 멤버 교체를 겪으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아프리카', '로재너(Rosanna)' 등이 실린 82년 앨범 '토토Ⅳ'는 록의 명반으로 꼽힌다.
/토토 홈페이지
/토토 홈페이지

"30년이나 됐다니 정말 믿기 어려워요. 우린 정말 다양한 팬들을 갖고 있어요. 아마도 우리가 트렌디한 음악을 하지 않고 오로지 록 음악을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상급 세션 연주자이기도 한 루카서는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불린다. 2001년 서울에서 열린 루카서와 래리 칼튼의 협연 때는 장안의 '머리 좀 길다는' 사람들이 죄다 기타를 메고 공연장을 찾았다. 그는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많이 줬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80년대 중반 최고조에 달한 토토의 인기는 90년대 들어 시들해졌었다. 그러나 이 관록의 밴드는 2006년작 '폴링 인 비트윈(Falling In Between)'이 성공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음반은 '토토Ⅳ 이후 최고'라고 평가된다. "이번 음반은 큰 성공을 거뒀죠. 그러나 토토Ⅳ가 최고라는 둥 그런 평가는 별로입니다. 토토Ⅳ는 그래미상을 7개나 받았지만, 나는 우리의 모든 음반을 각각 다른 이유로 좋아합니다."

토토의 월드투어는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루카서는 "나는 보노(록밴드 U2 리더)처럼 정치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공연에 온 사람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 그게 세계를 바꾸는 것 아닌가요?"

루카서는 이번 공연을 "토토 음악을 총망라하는(very well-rounded) 무대가 될 것"이라며 "한국 팬들에 게 공연장에서 꼭 만나자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공연문의 (02)32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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