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2.28 01:27
| 수정 : 2008.02.28 06:28
마젤 뉴욕필 지휘자 평양공연 마치고 서울에
北강능수 문화상 "北오케스트라 미국갈수도"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마친 뉴욕 필하모닉은 2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뉴욕 필 지휘자 로린 마젤(Maazel)은 입국장에서 앙코르 곡인 아리랑을 연주하던 순간에 대해 "우리도, 그들도 모두 감동했다. 음악을 통해 우리나 그들(북한 사람들)이나 모두 같은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지 못해 실망스럽지 않냐는 물음에 "지금껏 내 콘서트에서 미국 대통령을 본 적은 없다. 정치가들은 너무 바쁠 때가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뉴욕 필은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타이베이·홍콩·상하이·베이징·평양·서울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를 마감한다.
이에 앞서 뉴욕 필은 27일 오전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9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북한을 대표하는 조선국립교향악단과 사상 첫 미·북 실내악 협연을 펼쳤다.
협연단은 350개의 좌석을 가득 메운 조선국립교향악단 단원과 음악대학 학생들 앞에서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를 선보였다. 리허설이 전혀 없는 즉석 연주였다. 한 40대 남자 관람객은 "처음 만나서 하는데도 상당히 호흡이 맞는다"며 즐거워했다. 지휘자 마젤은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북한 연주자들은 매우 전문적이고, 예리하고, 집중력이 높다. 이렇게 수준이 높을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다"며 만족해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지 못해 실망스럽지 않냐는 물음에 "지금껏 내 콘서트에서 미국 대통령을 본 적은 없다. 정치가들은 너무 바쁠 때가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뉴욕 필은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타이베이·홍콩·상하이·베이징·평양·서울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를 마감한다.
이에 앞서 뉴욕 필은 27일 오전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9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북한을 대표하는 조선국립교향악단과 사상 첫 미·북 실내악 협연을 펼쳤다.
협연단은 350개의 좌석을 가득 메운 조선국립교향악단 단원과 음악대학 학생들 앞에서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를 선보였다. 리허설이 전혀 없는 즉석 연주였다. 한 40대 남자 관람객은 "처음 만나서 하는데도 상당히 호흡이 맞는다"며 즐거워했다. 지휘자 마젤은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북한 연주자들은 매우 전문적이고, 예리하고, 집중력이 높다. 이렇게 수준이 높을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다"며 만족해했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마젤은 조선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연주기법에 대해 음악 지도를 했다. 마젤은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에서는 "전체적으로 음을 좀 낮추고, 스타카토(음을 끊어서 연주하기)는 더 짧게 하라. 활기 있게 연주하라"고 조언했다.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앞부분에서는 "쉬~"하면서 "조용히 파도 타듯이 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마지막 마무리 부분에서는 "팀파니를 처음부터 너무 크게 치지 말고 조금씩 소리를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에서 온 취재진은 평양 투어를 했다. 일부 기자들은 만수대 언덕 위에 선 거대한 김일성 동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중 한 장에서 동상의 손이 잘려나오자 북한 감시원이 "그런 식으로 찍는 것은 금지"라며 지울 것을 요구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가 곳곳에 걸린 인민대학습당에서 도서관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한번 보라고 건네준 컴퓨터 책 중에는 선진국에선 거의 사용되지도 않는 '윈도95'의 사용설명서도 있었다. 이곳의 한 강의실에선 영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편, 강능수 북한 문화상은 26일 뉴욕 필의 공연이 끝난 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식 초청을 받으면 북한 오케스트라가 미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일 위원장은 혁명 지도에 매우 바쁘며, 그의 공연 불참이 큰 의미를 가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에서 온 취재진은 평양 투어를 했다. 일부 기자들은 만수대 언덕 위에 선 거대한 김일성 동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중 한 장에서 동상의 손이 잘려나오자 북한 감시원이 "그런 식으로 찍는 것은 금지"라며 지울 것을 요구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가 곳곳에 걸린 인민대학습당에서 도서관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한번 보라고 건네준 컴퓨터 책 중에는 선진국에선 거의 사용되지도 않는 '윈도95'의 사용설명서도 있었다. 이곳의 한 강의실에선 영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편, 강능수 북한 문화상은 26일 뉴욕 필의 공연이 끝난 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식 초청을 받으면 북한 오케스트라가 미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일 위원장은 혁명 지도에 매우 바쁘며, 그의 공연 불참이 큰 의미를 가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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