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경, 1년 8개월만에 뮤지컬 '맘마미아' 무대 컴백

입력 : 2008.02.25 17:50

'도나'에 푹 빠진 김선경
드라마 출연으로 지각 합류
새벽마다 춤추고 노래하며 나홀로 트레이닝

'맘마미아'의 '도나'로 1년 8개월만에 뮤지컬에 복귀한 김선경. <김경민 기자 scblog.chosun.com/photo74>
'맘마미아'의 '도나'로 1년 8개월만에 뮤지컬에 복귀한 김선경. <김경민 기자 scblog.chosun.com/photo74>
"새벽에 옥수동 한강변 아파트 창가에서 혼자 춤추고 노래하는 여자가 보이거든 저라고 생각하면 돼요(웃음)."

'맘마미아'의 '도나'로 1년 8개월만에 뮤지컬로 돌아온 배우 김선경. 뮤지컬계의 여걸답게 여전히 명랑 쾌활 모드다.

그녀는 지난 2일 뒤늦게 '맘마미아'에 합류했다. '태왕사신기' 등 방송일정 때문에 동료배우들과 충분히 손발을 맞추지 못해 불안한 마음에 혼자 밤낮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에 몰두했다. 새벽 서너시까지 혼자서 '도나'에 몰입할 때면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 남편이 2시쯤 거실로 나와 "쯧쯧…"하며 쳐다본 뒤 냉수 한 잔 마시고 들어간다고.

"역대 도나 가운데 가장 터프하다는 평이 많아요. 제가 원래 좀 터프하잖아요(웃음)."

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든 '맘마미아'는 그리스 외딴 섬에 사는 40대 엄마 도나와 스무살 딸 소피가 주인공이다. 아빠를 모르고 살아온 소피는 뿌리를 찾기 위해 엄마의 일기장을 몰래보고 아빠 후보 3명을 섬으로 초청한다. 뒤집어보면 도나는 한창 때 남자 셋을 동시에 거느렸던(?) 대단한 여자다.

"자기 주장이 세지만 속은 여린 스타일이에요. 겉으론 강한 척하지만 무너져버릴 것 같은…, 아주 인간적인 캐릭터인데다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 더 애착이 가요."

30 대 중반 이후의 여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역이 도나다. 강하면서 부드럽고, 노래와 연기가 적절하게 배합돼 매력 만점이다. 그녀는 지난 2004년 초연때 이 작품에 출연할 뻔 했으나 이미지 변신을 위해 '킹 앤 아이'를 선택했다. 이번 무대가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김선경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도나'가 뭘까 고민했어요. 결론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 저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소피 만한 딸은 없지만 자신의 스무살 시절을 돌이켜보며, 또 그때 어머니와 무수하게 다퉜던 기억을 떠올리며 도나의 감정선을 잡고 있다. "엄마와 딸은 친구가 된다고 하잖아요. '아, 그때 어머니가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새록새록 들어요."

극장에 도착하면 소피 역의 이정미와 김보경에게 뽀뽀부터 한다. 진짜 모녀처럼 친밀해지기 위해서다.

데뷔 20년 가까이 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마음은 청춘이다. "연기의 맛이 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옛날엔 튕기기도 하고 겁도 없었지만 지금은 전체적인 조화, 상대에 대한 배려를 더 신경쓰게 되더라구요." 데뷔 후 10년간 공주 역을 도맡아 하다 최근 악역으로 연기변신을 한 그녀는 이제 '도나'로 성숙미에 도전하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김선경에게 배우의 삶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중인 '맘마미아'는 5월까지 계속된다. 신시뮤지컬컴퍼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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