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공연] 뮤지컬 '나인', 황정민의 '치명적 유혹'

입력 : 2008.02.19 13:31

무대서 친절 - 충실함 압권…
낯선 소재에도 관객 사로잡아

'2008년 가장 치명적인 유혹!'

뮤지컬 '나인'의 홍보 문구다.

대중적이지도 않고, 우리 정서에 맞을 것 같지도 않은 소재를 다룬 이 작품은 당초 치명적 유혹이 아닌 '치명적 상처'로 남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흥행 여부를 떠나 올해 가장 매혹적인 뮤지컬로 남을 것 같다.

'무대에서 시작해 스타가 된 황정민의 뮤지컬 복귀작'.

이 공연에 붙었던 수식어다. 그러나 이러한 이슈는 정작 무대에서는 의미가 없다.

황정민은 배우다.

음악적 기량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무대에서의 충실함과 친절함은 친근하지 않은 극 내용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끌어들인다.

최근 뮤지컬에서 느낀 배우들에 대한 실망감을 더하면 황정민은 단연 으뜸이다. 감사하기까지 하다.

뮤지컬은 음악으로 극을 끌어나가는 장르로서 음악은 관객에게 드라마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따라서 가사는 작품의 스토리와 배우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잘 들리지 않는다. 배우들의 가사가….

사전 정보없이 공연을 보러가서 배우들의 가사만 들으면 극을 따라가기가 벅차다. 눈은 보고 있지만 귀는 전달받지 못한다. 이런 뮤지컬들이 허다하다. 마치 돌림병같다.

하지만 '나인'은 귀로 들으며 느낄 수 있다. 황정민이 있기 때문이다.

'나인'은 그간 국내에서 흥행몰이를 했던 뮤지컬과는 조금 다르다. 소재가 낯설고 구성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생소함은 친절한 가이드, 배우 황정민을 만나면서 친근함으로 변한다.

'나인'을 본다는 것은 그간 국내에서 공연된 뮤지컬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일종의 도전이다. 하지만 그 도전은 황정민이라는 아름다운 배우의 발견과 함께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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