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은 방울방울…

입력 : 2008.01.14 08:49

퍼포먼스 '팬 양의 화이트 버블쇼'

자랑스러운 국내산 퍼포먼스


‘팬 양’이라는 해외 아티스트의 이름이 붙어있다 보니 외국 공연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랑스럽게도 '팬 양의 화이트 버블쇼'(이하 ‘버블쇼’)는 연출, 음악, 음향, 영상, 스토리, 특수효과, 조명, 무대세트 등이 모두 국내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 작품이다. 그러므로 최근 '버블쇼'의 브로드웨이 진출은 한국의 공연 제작기술과 연출력이 해외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2007년 2월부터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한국공연제작의 우수성을 알린 '버블쇼'가 6개월의 항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팬 양의 환상적인 버블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한국에서 갖는 통산 일곱 번째 공연이다.

동심을 자극하는 비눗방울의 향연


거대한 비눗방울 돔 속에 들어가 탄성을 지르는 아이들. 아마 TV에서 한번쯤은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미 수차례의 공연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버블쇼'는 버블 아티스트 팬 양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 그가 비눗방울에 대해 품었던 동경과 가난하지만 아름다웠던 연애시절 이야기 등을 포근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진출을 위해 지난 1년여 간 연출과 음악 등 모든 부분에 수정·보완 과정을 거친 '버블쇼'의 최종 버전이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무궁무진한 버블 아트의 세계


비눗방울 속에 사람을 넣는 묘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버블쇼'는 단순한 테크닉의 차원을 넘어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돈이 없어 아내에게 반지를 사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담아 하늘에 띄우는 ‘클라우드 링’은 안개 고리에 비눗방울이 걸려 회전하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눈이 오지 않는 하와이의 조카에게 보여주기 위해 비눗방울로 인공 눈을 만들어주는 ‘스노우 스토리’, 커플 관객을 위해 비눗방울에 사랑의 메시지를 새겨주는 ‘버블 프로포즈’도 '버블쇼'에서만 볼 수 있는 로맨틱한 퍼포먼스. 30대의 레이저 장비와 각종 특수효과 장비가 동원되어 바다 속 장관을 연출하는 ‘오션 오브 버블’은 짙은 바다 향으로 오감까지 만족시키는 '버블쇼'의 하이라이트다. 달라진 점도 눈에 띈다. 이번 공연에서는 알록달록한 비눗방울이 등장하는 ‘컬러 버블’로 보다 다채로운 빛깔의 버블 아트를 선보인다. 조명을 이용하지 않고 비누 용액 자체에 색을 입혀 더욱 신비로운 빛을 내는 퍼포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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