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1.03 00:37
| 수정 : 2008.01.03 02:34
2008 뉴 클래식 리더 [2] 소프라노 임선혜
“평민에서 공주로 신분상승하는 기분…
주눅 들면 무대에서 나를 보여줄 수 없어”
소프라노 임선혜(31)는 올해도 모차르트와 함께 빛난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었던 지난 2006년 수많은 음악가들이 오스트리아 작곡가에게 경배를 바쳤지만, 국내 성악가 가운데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은 가수는 임선혜였다. 21세기 단연 주목 받고 있는 오페라 녹음인, 르네 야콥스(Jacobs) 지휘의 모차르트 오페라 음반에 3차례 연속으로 동승(同乘)한 것이다. 오페라 ‘티토 왕의 자비’(세르빌리아 역)와 지난해 ‘돈 조반니’(체를리나 역)에 이어, 올해 말 녹음 예정인 오페라 ‘이도메네오’에서 여 주인공 일리아 공주 역을 맡는다.
임선혜는 “평민에서 공주로 점점 신분 상승하고 있으니 ‘지금 여기서 멈추면 영원히 공주로 남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웃었다.
“모차르트를 만나면, 한 달쯤 같이 살면서 제 목소리와 연기에 딱 맞는 오페라를 한 편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애교도 부려가면서.”
임선혜의 노래와 배역이 의미 있는 건, 여느 소프라노처럼 ‘모차르트 이후’의 낭만주의 오페라를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크와 고(古)음악까지 ‘모차르트 이전’을 전문적으로 소화하기 때문이다. 조수미·홍혜경·신영옥 등 ‘3대 소프라노’의 뒤를 잇는 기대주가 고음악 분야에서 나올 지 모른다는 기대를 부풀릴 정도다.
하지만 그는 “나는 결코 조수미가 아니며, 될 수도 없다”고 했다.
“조수미 선배가 지닌 화려함과 타고난 목소리, 매력적인 개성은 보는 이들을 단번에 확 잡아 끌어요. 저는 거꾸로 보면 볼수록 관객들이 천천히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스며드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1m60 가량의 단신(短身)에 동양 여성이니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설움이 없을 리 없었다. 그는 “저도 동양인 성악가들은 연기를 못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공연 직전에 2번이나 취소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연출가가 나중에 후회하며 저를 무대에 세우고 싶게끔 하자고 마음 먹었죠.”
지난해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평론가들은 임선혜가 맡았던 체를리나 역을 가리켜 ‘유일하게 무대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였다’고 호평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집에 혼자 있을 때마다 거울을 보면서 1인극을 연습했다. 혼자서 대본도 쓰고 신파극부터 별의별 연기를 다해봤다”며 웃었다.
지금도 1개월 이상 유럽 오페라 극장에 체류할 때는 반드시 어학원을 가거나 개인 어학 교습을 받는다. 임선혜는 “언어든 연기든 내가 먼저 주눅 들면 결코 무대에서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없다”고 말했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었던 지난 2006년 수많은 음악가들이 오스트리아 작곡가에게 경배를 바쳤지만, 국내 성악가 가운데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은 가수는 임선혜였다. 21세기 단연 주목 받고 있는 오페라 녹음인, 르네 야콥스(Jacobs) 지휘의 모차르트 오페라 음반에 3차례 연속으로 동승(同乘)한 것이다. 오페라 ‘티토 왕의 자비’(세르빌리아 역)와 지난해 ‘돈 조반니’(체를리나 역)에 이어, 올해 말 녹음 예정인 오페라 ‘이도메네오’에서 여 주인공 일리아 공주 역을 맡는다.
임선혜는 “평민에서 공주로 점점 신분 상승하고 있으니 ‘지금 여기서 멈추면 영원히 공주로 남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웃었다.
“모차르트를 만나면, 한 달쯤 같이 살면서 제 목소리와 연기에 딱 맞는 오페라를 한 편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애교도 부려가면서.”
임선혜의 노래와 배역이 의미 있는 건, 여느 소프라노처럼 ‘모차르트 이후’의 낭만주의 오페라를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크와 고(古)음악까지 ‘모차르트 이전’을 전문적으로 소화하기 때문이다. 조수미·홍혜경·신영옥 등 ‘3대 소프라노’의 뒤를 잇는 기대주가 고음악 분야에서 나올 지 모른다는 기대를 부풀릴 정도다.
하지만 그는 “나는 결코 조수미가 아니며, 될 수도 없다”고 했다.
“조수미 선배가 지닌 화려함과 타고난 목소리, 매력적인 개성은 보는 이들을 단번에 확 잡아 끌어요. 저는 거꾸로 보면 볼수록 관객들이 천천히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스며드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1m60 가량의 단신(短身)에 동양 여성이니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설움이 없을 리 없었다. 그는 “저도 동양인 성악가들은 연기를 못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공연 직전에 2번이나 취소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연출가가 나중에 후회하며 저를 무대에 세우고 싶게끔 하자고 마음 먹었죠.”
지난해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평론가들은 임선혜가 맡았던 체를리나 역을 가리켜 ‘유일하게 무대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였다’고 호평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집에 혼자 있을 때마다 거울을 보면서 1인극을 연습했다. 혼자서 대본도 쓰고 신파극부터 별의별 연기를 다해봤다”며 웃었다.
지금도 1개월 이상 유럽 오페라 극장에 체류할 때는 반드시 어학원을 가거나 개인 어학 교습을 받는다. 임선혜는 “언어든 연기든 내가 먼저 주눅 들면 결코 무대에서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