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1.03 00:38
[클래식 ABC] 헨델 성악곡 음반 출시 잇따라
바흐(Bach)가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것에 빗대, 헨델(Handel)은 남성 작곡가인데도 종종 ‘음악의 어머니’로 불립니다. 하지만 아버지에 비하면 어머니에 대한 후세의 대접은 사실 섭섭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첼리스트들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건반 연주자들은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서로 구약 성서라고 부르면서 떠받들지요. 존 엘리엇 가디너와 톤 쿠프먼, 스즈키 마사키 등 동서양을 아우른 당대 연주의 거장들도 바흐의 칸타타 전곡을 순례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헨델은 작품 세계의 전모가 충분히 드러났다고 보기 힘듭니다.
이에 대한 반성일까요. 최근 성악가들이 헨델의 성악곡을 음반으로 내며 재조명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구촌에 ‘헨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호주 출신의 27세 소프라노 다니엘 드 니즈(Danielle de Niese)입니다. 드 니즈는 2005년 영국의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에서 헨델의 오페라 ‘줄리오 체사레’에 주인공 클레오파트라로 캐스팅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실황을 담은 영상물(DVD)에서 그는 까무잡잡한 구릿빛 피부와 화려하지만 과도하지 않은 목소리 기교, 뮤직 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앙증맞은 춤 동작으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올 시즌 같은 작품으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 진출하더니, 최근 자신이 즐겨 부르는 ‘헨델 아리아들(Handel Arias)’을 데뷔 음반(데카)으로 발표했습니다.
첼리스트들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건반 연주자들은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서로 구약 성서라고 부르면서 떠받들지요. 존 엘리엇 가디너와 톤 쿠프먼, 스즈키 마사키 등 동서양을 아우른 당대 연주의 거장들도 바흐의 칸타타 전곡을 순례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헨델은 작품 세계의 전모가 충분히 드러났다고 보기 힘듭니다.
이에 대한 반성일까요. 최근 성악가들이 헨델의 성악곡을 음반으로 내며 재조명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구촌에 ‘헨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호주 출신의 27세 소프라노 다니엘 드 니즈(Danielle de Niese)입니다. 드 니즈는 2005년 영국의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에서 헨델의 오페라 ‘줄리오 체사레’에 주인공 클레오파트라로 캐스팅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실황을 담은 영상물(DVD)에서 그는 까무잡잡한 구릿빛 피부와 화려하지만 과도하지 않은 목소리 기교, 뮤직 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앙증맞은 춤 동작으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올 시즌 같은 작품으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 진출하더니, 최근 자신이 즐겨 부르는 ‘헨델 아리아들(Handel Arias)’을 데뷔 음반(데카)으로 발표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에서 역사를 공부한 지성파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Bostridge)도 ‘헨델 복권 운동’에 합류했습니다. 최근 헨델의 성악곡을 담은 음반(EMI)을 발표하면서 ‘위대한 헨델’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보스트리지는 “헨델의 오페라나 오라토리오의 아리아를 부르면 작곡가가 인간의 감정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는데 얼마나 뛰어났는지, 기쁨·생기·열정·절망 같은 감정을 얼마나 완벽하게 표현했는지 깨닫게 된다”고 썼습니다. 안젤리카 키르히슐라거, 막달레나 코체나(메조 소프라노)와 마크 패드모어(테너)까지 적지 않은 성악가들이 헨델의 아리아 음반을 내놓고 있습니다.
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접근하는 ‘당대 연주’가 붐을 이루면서 고(古)음악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요. 바로크 음악의 레퍼토리가 확장되면서 “헨델의 성악곡을 지나칠 수 없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년은 헨델 서거 250주기입니다. 그 때쯤이면 ‘음악의 어머니’께서도 섭섭함을 푸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