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가림막 위해 6개월간 매일 18시간씩 중노동

입력 : 2007.12.28 00:23   |   수정 : 2007.12.28 03:53

‘광화에 뜬 달’ 재미 설치미술가 강익중씨

재미 설치미술가 강익중씨
“우리 민족이 잘됐으면 하는 소망을 담은 ‘기도문’입니다. 행인들이 무심코 달 항아리를 보고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광화문의 가림막 작품 ‘광화에 뜬 달’을 만든 재미 설치미술가 강익중씨는 지난 6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8시간 ‘중노동’을 해왔다. “나라 위해 일한다는 기쁨에 피곤한 줄 몰랐다”는 그는 “파주에 사는 어머니가 이태원 교회에 가는 길, 항상 광화문을 거쳐 간다. 어머니가 작품을 보면서 미국서 살고 있는 아들의 분신이라 생각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림막’에 대해 “공간을 나누기 위한 분리대(divider)가 아니라 안과 밖을 잇는 연결고리(connector)”라며 “행인과 공사판의 만남,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 이뤄지는 ‘열림막’”이라고 답했다. 강씨는 “복원 공사가 끝난 후 작품을 일본 재일 동포 주거지인 우토로 마을로 보내 상처 입은 동포들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해 주목받은 강씨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청사 벽화와 프린스턴 대학 도서관 로비 벽화 등을 만들었다.

27일 경복궁에서 설치 미술가 강익중씨가 자신의 작품 '광화에 뜬 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chosun.com


27일 경복궁에서 설치 미술가 강익중씨가 자신의 작품 '광화에 뜬 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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