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뮤지컬은 ‘무비컬’로 뜬다

입력 : 2007.12.27 00:48   |   수정 : 2007.12.27 03:02

라디오 스타·내 마음의 풍금 등
이미 검증된 영화로 무비컬 제작

‘라디오 스타’ ‘내 마음의 풍금’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미녀는 괴로워’ ‘장군의 아들’…. 설날 특선 영화 리스트가 아니다. 새해 공연장에서 부활하는 ‘무비컬(영화가 원작인 뮤지컬)’들이다. 외화 ‘에이미(Amy)’를 뮤지컬로 옮겨 남경주·최정원이 주연하는 ‘소리 도둑’까지, 무비컬은 내년 창작 뮤지컬의 대세를 이끌고 있다.

필름의 밖으로 내달리는 2008년 무비컬 릴레이의 1번 주자는 ‘라디오 스타’다. 1월 2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개막할 ‘라디오 스타’는 박중훈·안성기 주연의 영화가 가수의 이야기라는 점, 대중과 평단이 모두 사랑한 최근작이라는 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뮤지컬엔 김다현 정성화 서범석 등이 출연한다.

7~9월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내 마음의 풍금’은 1년 반 동안 영화와 드라마에 힘을 쏟았던 오만석을 무대로 불러낸다.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한 초등학교 교사와 17세 소녀의 사랑 이야기다. ‘첫사랑’의 이희준이 각색을 맡았고 ‘천사의 발톱’의 조광화가 연출한다.
영화를 무대로 옮겨온 뮤지컬‘라디오 스타’에서 주인공을 맡는 정성화, 서범석, 김다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김다현이 가수 최곤(영화에서 박중훈)을 연기하고, 정성화·서범석은 매니저(영화에서 안성기) 역을 나눠 맡는다. /쇼플레이 제공
영화를 무대로 옮겨온 뮤지컬‘라디오 스타’에서 주인공을 맡는 정성화, 서범석, 김다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김다현이 가수 최곤(영화에서 박중훈)을 연기하고, 정성화·서범석은 매니저(영화에서 안성기) 역을 나눠 맡는다. /쇼플레이 제공

가족 뮤지컬 ‘소리 도둑’은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김종욱 찾기’로 유명한 작곡가 김혜성의 음악이 기대된다. 주인공 아침이는 말을 잃어버리고 노래로 세상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미녀는 괴로워’는 영화의 김아중 같은 배우를 구할 수 있을지, ‘장군의 아들’과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오래 전 이야기로 요즘 관객과 어떻게 만날지가 관전 포인트다.
영화‘미녀는 괴로워’
영화‘미녀는 괴로워’

올해 무비컬 성공 스토리가 나온 건 고무적이다. 지난 6월 초연한 뮤지컬 ‘싱글즈’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트로피 3개(작곡상·무대미술상·남우신인상)를 가져가고 상업적으로도 흥행한 것이다. ‘싱글즈’는 가수 손호영이 가세해 내년 1월 15일부터 호암아트홀에서 시즌2 공연을 시작한다.
영화‘내 마음의 풍금’
영화‘내 마음의 풍금’

무비컬 붐의 배경에는 ▲뮤지컬계의 소재 고갈 ▲영화로 검증된 인지도 ▲영화에서 뮤지컬로의 자본 이탈 등이 있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무비컬은 세계적인 트렌드지만 한국에서는 영화의 인지도에 의존해 서둘러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뮤지컬적 문법에 맞게 음악이 중심인 무대 언어로 거듭나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비컬(영화 원작 뮤지컬) '싱글즈'.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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