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주술로 한국 찾는 ‘얼음나라’의 마녀

입력 : 2007.12.21 00:24   |   수정 : 2007.12.21 02:51

첫 내한공연 갖는 아이슬란드 가수 비요크

그의 음악은 쉽사리 휴식을 주지 않는다. 긴장과 각성, 그리고 경탄의 연속. 아기자기한 천사의 목소리는 눈 깜짝할 새, 마왕의 사나운 포효로 변신한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세계적 뮤지션 비요크(Bjork·사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진지하고 독특한 음악 세계를 펼쳐 보여, ‘시대의 작가’로 인정받아 온 그가 내년 2월 16일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음악은 제게 생존의 방법이에요. 음악이 없으면 저는 아마 폭발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최근 발표한 앨범 ‘볼타(Volta)’를 통해서는 정의를 드러내고 싶었어요. 여성, 자연, 뭐 이런 것에 대한 정의요. 정의가 없는 세상은 의미가 없으니까요.”
이메일 인터뷰로 만난 그는 “저 자신에게 솔직한 음악을 하고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했다.

1977년 데뷔, 밴드 멤버로 활약하다 93년 솔로로 독립한 비요크. 지금까지 2000만장 이상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그의 음악은 분명 전위적이다. 게다가 무대에서 과감한 의상을 입은 채 펼쳐 보이는 파격적 퍼포먼스도 신비한 느낌을 더한다.

그는 “제 음악이 어렵다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재미있는 건, 소속 음반사에서는 앨범을 낼 때마다 과거에 비해 상업적인 작품이라는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라며 “음악을 만들 때마다 미리 계획을 짜놓지 않고 순간적으로 솟구치는 충동에 따라 움직이는 편”이라고 했다.

비요크는 2001년작 뮤지컬 영화 ‘어둠 속의 댄서’를 통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에게 영화 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제의를 받았어요. 그러다 출연으로 이어졌죠.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출연하지 않을 거면 영화음악도 만들지 말라’는 감독의 얘기에 마음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슬란드 출신인 그는 자신의 고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고국의 자연환경이나 순수한 사람들의 성향이 제 음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내년 2월 내한공연 갖는 아이슬란드 출신 세계적 가수 비요크의 하이퍼 발라드 뮤직비디오. /옐로우 나인 제공=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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