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명의 여자 수감자들 세상 속으로 탈출하다

입력 : 2007.12.20 01:22   |   수정 : 2007.12.20 04:07

[리뷰] 뮤지컬 ‘밴디트’
거칠고 직선적인 여성들의 성장 드라마

뮤지컬 ‘밴디트’(Bandits·연출 이지나)는 거칠고 직선적이다. 주인공들이 다 여자라서 여성 뮤지컬이려니 생각한다면 오해다. 어두운 감옥에 갇혀 있던 이 뮤지컬의 등장인물들(모두 여성이다)은 노래하고 연주하다 탈출한다. 3주간의 짧지만 긴 여행(탈옥)이다. 성장 드라마인 ‘밴디트’는 끄트머리에서 객석에 전율을 일으킨다. 몸이 가벼워지며 공중부양하는 느낌은 오랜만이다.

독일 영화 ‘밴디트’(1997)가 원작이지만 한글 이름과 지명을 쓰며 뮤지컬은 한국화됐다. 무장강도, 과실치사, 정신분열 등 여러 사연으로 감옥까지 떠밀려온 주인공들은 노래와 밴드 활동으로 버티고 있다. 이 밴드 이름이 ‘밴디트’다. 80년대 가수왕 한경애(이정화)가 보컬로 합류해 분위기가 살지만, 교도관의 폭력에 저항하다 집단 탈옥하면서 이야기는 급회전을 한다.
관객과 교감하는 콘서트형
뮤지컬‘밴디트’. /피앤씨기획 제공
관객과 교감하는 콘서트형 뮤지컬‘밴디트’. /피앤씨기획 제공

처음보다 끝이 가까워질수록 힘을 내는 작품이다. 멤버들을 소개하고 충돌이 빚어지는 초반부의 드라마는 거칠고 무대도 빈약하다. 배우들이 연주까지 하는 이 콘서트형 뮤지컬은 그러나 이정화와 이영미의 가창력과 존재감, 4인조 밴드 ‘벨라마피아’의 연주 솜씨로 단단히 뭉쳐져 있다. 드러머(김수진)는 연기도 발군이다. 벨라마피아의 평소 말투(?)를 극에 반영했다고 한다. 유일한 남성 출연자 전아민은 상큼 발랄한 춤으로 여성 관객을 열광시켰다. 무반주일 때 가슴 철렁해지는 노래들도 여운이 길다. 한경애 역은 이정화·소찬휘, 최영서 역은 이영미·리사가 나눠 맡는다.

▶31일까지 문화일보홀. 1월 9일부터는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02)552-7058



뮤지컬 '밴디트'.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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