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12.13 01:18
이들 음악회 덕분에 올해 한해가 행복했네
이 음악회들이 있어서 올해도 행복했다. 장르별로 꼽아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다.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5월 2일 예술의전당)
지휘자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김선욱과의 첫 만남 같은 기록적 가치 외에도 한 가지 의미가 더 숨어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해외 교향악단의 티켓 가격이 무섭게 치솟는 가운데,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최고가 16만 5000원)를 제시했다. 정명훈·김선욱의 브랜드 파워 외에도 프랑스 악단의 베를리오즈를 체감할 수 있어 더욱 즐거웠다.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5월 2일 예술의전당)
지휘자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김선욱과의 첫 만남 같은 기록적 가치 외에도 한 가지 의미가 더 숨어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해외 교향악단의 티켓 가격이 무섭게 치솟는 가운데,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최고가 16만 5000원)를 제시했다. 정명훈·김선욱의 브랜드 파워 외에도 프랑스 악단의 베를리오즈를 체감할 수 있어 더욱 즐거웠다.
▲실내악 ‘알반 베르크 현악 4중주단’(5월 31일 예술의전당)
올 시즌인지 내년 시즌인지 공식 해산 날짜를 놓고 설왕설래를 낳았지만, 사실상 이들의 마지막 한국 공연이었다. 면도날처럼 빈틈없는 사운드로 20세기 후반 최고의 현악 4중주단으로 군림했던 이들의 앙상블에 세월의 흔적이 엿보였기에 마음 한구석이 더욱 아팠던 무대다. 기나긴 비행을 끝내고 서서히 착륙을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은 분명 낯설었지만,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3번에 이은 ‘대푸가’를 통해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길이 시작된다는 걸 일러줬다.
▲오페라 ‘보체크’(6월 14~17일 LG아트센터)
베르디와 푸치니를 쳇바퀴 돌듯이 맴돌던 한국 오페라의 시간대를 20세기로 끌어올렸다. 베를린 초연 이후 80여 년 만의 지각 상륙이지만 연출 양정웅, 지휘 정치용 등 ‘100% 순수 국내산’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더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알반 베르크의 문제작에 이어, 내년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로 계속 달려갈 계획이다.
▲리사이틀 ‘백건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12월 8~14일 예술의전당)
지난 3년간 쉼 없이 베토벤을 음반으로 기록했던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음표로 그리는 베토벤 초상화다. 지난 8~9일 ‘주말 3연전’을 시작으로 한국 음악계의 공연 역사를 나날이 새로 쓰고 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올 시즌인지 내년 시즌인지 공식 해산 날짜를 놓고 설왕설래를 낳았지만, 사실상 이들의 마지막 한국 공연이었다. 면도날처럼 빈틈없는 사운드로 20세기 후반 최고의 현악 4중주단으로 군림했던 이들의 앙상블에 세월의 흔적이 엿보였기에 마음 한구석이 더욱 아팠던 무대다. 기나긴 비행을 끝내고 서서히 착륙을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은 분명 낯설었지만,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3번에 이은 ‘대푸가’를 통해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길이 시작된다는 걸 일러줬다.
▲오페라 ‘보체크’(6월 14~17일 LG아트센터)
베르디와 푸치니를 쳇바퀴 돌듯이 맴돌던 한국 오페라의 시간대를 20세기로 끌어올렸다. 베를린 초연 이후 80여 년 만의 지각 상륙이지만 연출 양정웅, 지휘 정치용 등 ‘100% 순수 국내산’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더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알반 베르크의 문제작에 이어, 내년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로 계속 달려갈 계획이다.
▲리사이틀 ‘백건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12월 8~14일 예술의전당)
지난 3년간 쉼 없이 베토벤을 음반으로 기록했던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음표로 그리는 베토벤 초상화다. 지난 8~9일 ‘주말 3연전’을 시작으로 한국 음악계의 공연 역사를 나날이 새로 쓰고 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