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줄 아는’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 즐겨요!

입력 : 2007.12.12 09:02

뮤지컬 '그리스'

지중해에 쏟아지는 찬란한 햇빛을 연상할 수도 있지만, 아니다. ‘그리스’(grease)는 195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머릿기름을 뜻한다. 그리고 이 제목으로 뮤지컬의 분위기를 대강 짐작할 수 있을 터이다. 당신의 학창시절을 기억해보라. 길지도 않은 앞머리 몇 가닥에 무스나 젤을 발라서 머리를 바짝 세우고 다니던 이들이 있을게다. 집에서 꾸중을 들어도, 학교에서 벌을 받아도, 머리 한 가닥 한 가닥을 소중히 붙잡아 세우던 그들. '그리스'가 그리는 무대 속 인물들도 당신의 기억 속 친구들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심각할 것 없다. '그리스'는 ‘멋 좀 부리고 놀 줄 아는’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 그 자체다.


“Tell me more, tell me more.”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그리스'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작품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정. 여름방학을 마치고 새 학기가 시작된 학교는 지난 방학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전교 최고의 꽃미남 대니가 이끄는 티버드(T-bird)파와 갓 전학 온 요조숙녀 샌디가 속한 핑크레이디(Pink lady)파 멤버들은 마냥 어른이 되고 싶은 철없는 10대. 대니는 친구들 앞에서 멋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에 휴가지에서의 짧은 로맨스를 잔뜩 부풀려 자랑했다가 좋아하는 샌디 앞에 들통 나 쩔쩔매고, 샌디는 대니를 좋아하지만 내숭을 떠느라 속앓이를 한다.

작품이 보여주는 ‘청춘의 열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그리스'는 2003년 국내 초연 이후 800회 이상 공연되며 지금까지 35만 관객을 끌어 모은 흥행작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Summer Nights’를 비롯한 뮤지컬 넘버들과, 노래에 어우러지는 춤의 향연은 객석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는다. 또한 작품이 보여주는 ‘청춘의 열기’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관객들의 마음을 자극할 수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생생한 열정과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중년층에게는 추억과 웃음을 안겨준다.


‘스타제조기 뮤지컬’…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신인들 뭉쳐


뮤지컬 '그리스'는 오만석, 엄기준, 김산호 등 여러 뮤지컬 스타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4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번 공연의 캐스트는 그래서 기대를 모은다.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할 대니 역은 트리플캐스팅이다. 지난 여름 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김형민과 더불어 가수와 뮤지컬배우를 겸하는 유신, 연극배우와 CF모델로 활동한 이종언이 각각 대니를 연기한다. ‘그리스의 꽃’ 샌디 역에는 뮤지컬 '사랑을 비를 타고'를 통해 알려진 임혜영이 낙점, 사랑스럽고 깜찍한 샌디를 연기할 예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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