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주인공 이정미-김보경 "친구지만 너무 닯았죠"

입력 : 2007.12.11 12:33
'친구라 더 좋아요.'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인공 '소피'에 함께 캐스팅된 이정미(오른쪽)와 김보경.
<조용희 기자 scblog.chosun.com/pupo4>
'친구라 더 좋아요.'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인공 '소피'에 함께 캐스팅된 이정미(오른쪽)와 김보경. <조용희 기자 scblog.chosun.com/pupo4>
둘은 비슷한 점이 많다. '갬블러'(2004), '아이다'(2005) 등에서 코러스로 함께 섰고, 비슷한 시기에 일약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6년 이정미는 이 '맘마미아'의 '소피'로 주목받았고, 김보경은 그해 대작 '미스 사이공'의 국내 초연 때 주인공 '킴'을 연기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외국프로덕션이 실시한 오디션을 당당히 통과했다는 점도 판박이다.

줄을 못 맞추면 선배들에게 불호령을 들었던 두 배우가 세월이 흘러 '맘마미아'에서 연기대결을 펼치게 됐다. 예사롭지 않은 인연이다.

"소피 역은 정미가 선배잖아요. 연습 내내 동선이며 감정표현이며 많이 도움을 받고 있어요."(김보경)

"처음엔 멋모르고 했지만 지금은 시야가 좀 넓어졌다고 할까요, 여유가 많이 생겼어요."(이정미)

소피는 활달하고 씩씩한 처녀다. 자신의 진짜 아버지를 알고자 후보로 추정되는 엄마의 옛 남자친구 3명을 결혼식에 초대한다. 그녀에게 '뿌리찾기'는 곧 누구나 한번쯤 겪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 큰 고민거리가 있지만 그걸 경쾌하면서 깊이 있게 표현하는 게 소피의 포인트예요. 말이 좀 어렵죠?"라며 살짝 웃은 이정미는 "배우 하다 힘들 때면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에 빠져 본 적이 많다"며 소피에 공감을 표시했다.

처음 소피를 맡은 김보경은 설레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녀는 출세작 '미스 사이공'을 비롯해 '아이다', '댄싱 새도우' 등 묵직한 작품에서 줄줄이 비련의 여인을 맡아왔다.

"너무 무거운 역할만 하다보니 우울증이 생길 정도"라고 농담을 던진 김보경은 "캐릭터와 연기 스타일, 창법 거기다 춤까지 있어 모든 게 새로워 도전할 맛이 난다"며 의욕을 불사르고 있다.

전설의 그룹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든 '맘마미아'. 신나게 웃고 손뼉치다 삶의 진실과 만나게 되는 수작이다. 두 명의 소피가 펼칠 감칠맛 나는 연기대결이 3번째 국내 무대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14일부터 잠실 샤롯데씨어터. 신시뮤지컬컴퍼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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