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라도 쏟아져 내리지 않는 한…

입력 : 2007.12.04 08:41

연극 '뷰티풀 선데이'

2007년 겨울, 그들의 행복한 파티 엿보기


동거중인 두 남자 정진과 준석.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이들 앞에 나타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여자 은우. 우연히 일요일 하루를 보내게 된 특별한 세 남녀의 동성과 이성을 넘어선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사랑. 2006년 정형화되지 않은 인물과 쿨한 내용으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연극 '뷰티풀 선데이'가 관객들의 열띤 요청 아래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유오성, 설경구 등 스타급 배우들을 배출한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작품으로 초연 당시 선배 배우들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이주나, 전정훈, 이상홍이 그대로 출연하며 여기에 새로운 배우 조한준이 가세한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요일


남자든 여자든 게이든 안고 있는 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나라가 달라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나카타니 마유미

'뷰티풀 선데이'는 밀도 있는 구성과 신선한 캐릭터로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연극이다. 원작자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로, 우리에게는 영화 '워터 보이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게이 커플과 한 여자 사이에서 일어난 하루 동안의 사건을 다룬 '뷰티풀 선데이'는 자칫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동성애라는 소재에도 불구, 담백하고 청아한 필치로 이들이 자신들만의 사랑을 쌓아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동성애도 이성애도 아닌 ‘인간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속옷차림의 낯선 여인 은우와 대면하는 정진. 알고 보니 은우는 이전에 이 집에 살았던 전입자이고 간밤에 술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이 집에 들어온 것. 둘은 급기야 무단 침입과 절도로 실랑이를 벌이는데, 이때 정진의 동거인 준석이 등장한다. 게이 커플인 정진과 준석, 그런 이들과 느낌이 잘 통하는 은우. 이들은 티격태격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어느덧 숨기고 왔던 자신들의 솔직한 감정을 나누게 되고, 그 안에서 이들의 상처는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동시에 동성애도 이성애도 아닌 지극히 인간적인 사랑으로 승화되어 간다. 유부남과의 이별을 마음에 담고 있는 은우와 게이 커플인 듯 보이지만 지속할 수 없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두 남자. 정진과 준석의 동거 3주년을 기념하여 이들은 그 하루 동안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값진 일요일 파티를 맞이한다. ‘별이라도 쏟아져 내리지 않는 한’ 절대 헤어지지 말자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약속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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