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천사를 찾습니다

입력 : 2007.12.03 08:58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2006년, 창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자 지켜보던 사람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번졌다. 이렇다 할 뮤지컬 스타도, 화려한 볼거리도 없는 작은 소극장 뮤지컬이었지만 관객들은 이 작품이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여겼다. 이제는 예매 없인 볼 수 없는 대학로의 인기 공연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여전히 소극장 무대만을 고집한다.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그대로 전해져오는 객석, 그 안에 관객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이처럼 작지만 옹골찬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어느덧 5번째 공연을 진행 중에 있다. 극작가 장유정, 작곡가 김혜성, 배우 전병욱 등 각계의 스타들을 양산해낸 이 작품이 이번에는 또 어떤 빛나는 신예를 탄생시킬지 사뭇 기대가 된다.


상처와 치유에 관한 휴먼드라마


병원에 새로 부임한 베드로 신부는 크리스마스 기부금 조성을 위한 연말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로 한 환자가 사라지자 안절부절 못한다. 하지만 병실 주치의 닥터리는 무관심 일색이고, 자원봉사자 김정연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아가씨다. 같은 병실에서 생활하던 환자들은 사라진 환자는 안중에도 없고 본인들의 이야기만 들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중환자를 수용한 병원에서 반신불수의 청년과 자원봉사자 소녀가 사라져버린 하루를 그리고 있는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처와 치유에 관한 휴먼드라마다. 정신병동이라는 다소 어두운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배우들의 촌철살인 대사, 곳곳에 숨겨진 해학 넘치는 위트, 극적인 재미를 더하는 배우들의 의상과 분장은 객석을 시종일관 웃음바다로 만든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아수라장이 된 병원 풍경에 폭소를 터뜨리다가 문득, 환자들의 가슴 저린 사연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섯 번째 ‘오 당신’, 어떤 게 달라졌을까?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초연부터 현재까지 400회가 넘는 기간 동안 무대 뒤에서 라이브 연주를 해왔다. 다섯 번째 시즌에서는 뮤지컬 넘버가 보다 업그레이드되어 기존의 바이올린, 기타, 건반 구성에 드럼을 추가, 4인조 밴드로 세션을 확장시켰고 그에 따른 과감한 편곡을 시도했다. 또한 그동안 사연이 없었던 닥터리의 하소연 장면이 생기면서 건조하고 무심한 그의 성격에 코믹함을 가미했다. 숙자의 자살시도 부분도 변경되어 집배원 소년과 죽음의 장소를 통일시킴으로써 단순반복행위로 읽혀졌던 부분을 보완했다. 더욱 튼실해진 드라마에 신예 배우들이 가세한 ‘오! 당신’의 새로운 앙상블을 주목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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