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11.22 00:50
| 수정 : 2007.11.22 01:49
뮤지컬 ‘뷰티풀 게임’
축구공이 하늘로 날아오르자 환호성이 터졌다. 경기장이 아니라 뮤지컬 ‘뷰티풀 게임’의 한 장면이다. 객석에선 박수도 터져 나왔다. 긴박감 넘치는 축구경기를 춤으로 풀어낸 안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제한된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한 무대적 상상력에 대한 찬사였다.
요즘엔 폭탄 테러라면 중동을 떠올리지만, 영국에서는 IRA가 먼저 거론되던 시절이 있었다. 잉글랜드로부터 독립된 아일랜드의 건설을 꿈꾸던 의용군들의 투쟁 때문이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그들의 분노는 그러나 아무리 정치적인 정당성으로 포장한다 해도 이해 받기 힘든 폭력이었다. 그리고 이 맹목적인 정치적 폭거의 가장 큰 희생자는 바로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젊은이들이었다.
뮤지컬은 바로 그 시절의 이야기를 무대로 재연한다. 프로 축구선수가 되길 원했지만 정치범 수용소에서 7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존, 친구를 배신하며 이상을 좇지만 그 스스로도 ‘총으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토마스, 사랑 때문에 조국을 등져야 했던 크리스틴과 이유 없는 폭력으로 명을 달리한 컬리 등은 개인적 희생을 강요당했던 아일랜드 젊은이들의 기구한 근대사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요즘엔 폭탄 테러라면 중동을 떠올리지만, 영국에서는 IRA가 먼저 거론되던 시절이 있었다. 잉글랜드로부터 독립된 아일랜드의 건설을 꿈꾸던 의용군들의 투쟁 때문이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그들의 분노는 그러나 아무리 정치적인 정당성으로 포장한다 해도 이해 받기 힘든 폭력이었다. 그리고 이 맹목적인 정치적 폭거의 가장 큰 희생자는 바로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젊은이들이었다.
뮤지컬은 바로 그 시절의 이야기를 무대로 재연한다. 프로 축구선수가 되길 원했지만 정치범 수용소에서 7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존, 친구를 배신하며 이상을 좇지만 그 스스로도 ‘총으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토마스, 사랑 때문에 조국을 등져야 했던 크리스틴과 이유 없는 폭력으로 명을 달리한 컬리 등은 개인적 희생을 강요당했던 아일랜드 젊은이들의 기구한 근대사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아일랜드 특유의 서정성을 녹여 담은 멜로디를 라이브로 감상하는 것도 호사스럽지만, 상업 극장가에서 금기시되는 정치적 이슈로 무대를 꾸민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실험정신은 왜 그가 천재라 불리는지 실감나게 해준다. 음악적 완성도에 비해 2막에서의 이야기 전개가 다소 산만하고 영상으로 대체된 엔딩신의 감동이 원작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박건형 김도현 등 주연급 배우들이 뿜어내는 열정적 연기는 만족스럽다.
‘유럽의 한국’이라는 아일랜드의 굴곡진 역사를 염두에 두고 감상하면 더 감동적일 수 있다. 실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뮤지컬은 탭 댄스와 해피엔딩뿐이라는 일차원적 선입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더욱 추천하고픈, 올 연말 가장 볼 만한 무대 중 하나다.
▶1월 13일까지 LG아트센터. (02)501-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