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공연] 뮤지컬 '샤인'

입력 : 2007.11.20 18:30
지난 2002년 KBS '인간극장'에서 '성탄이의 두 번째 크리스마스'란 제목으로 방송돼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다큐멘터리가 원작이다.

다큐멘터리가 워낙 감동적이었고, 현재 진행형의 실화인지라 뮤지컬로 만든다는 것이 어쩌면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는지 모른다. 사실과 픽션의 어정쩡한 만남은 자칫 성탄이 가족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텍스트는 '오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난하게 일상적으로 잘 풀어냈다. 하지만 사실을 그대로 무대에서 재연한 듯해서 구조적인 면에서 조금 아쉬운 대목이 있었다. 사실의 나열에 음악이 첨가된, 음악극적인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음악은 대체적으로 무난했으나 '음악이 텍스트를 리드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햇살보다 더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때로는 가슴 뭉클함으로, 때로는 파렴치한 인간군상들에 대한 역겨움으로 함께 호흡하며 웃고 울게 한다. 이제 초연이니 잘 다듬어 나간다면 확실한 스타일과 감동을 가진 소극장 뮤지컬로 발전할 것 같다.

휴머니즘 계열의 뮤지컬이어서 극의 템포가 자칫 느슨해질 수도 있었으나 한성식, 양꽃님 등 중견 배우들의 열연이 긴장감을 살려냈다. 특히 양꽃님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드라마틱한 가창력은 작품의 질을 높이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우형의 조명은 공간 설정과 전이를 인상적으로 구현했다. 마치 빛이 제 3의 등장인물같은 존재성을 확보하며, 서사성과 연극성을 확장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제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은 색깔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동안 뻔한 로맨틱 코미디나 개그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가벼운 소극이 판을 치더니 텍스트의 다양성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새해에는 더 풍성한 작품들이 더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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