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남여의 시련

입력 : 2007.10.31 16:04

뮤지컬 '실연남여'

검색창의 커서가 깜빡인다. 혹시나 ‘금지단어입니다’라며 검색을 거부할까봐 한 30초간 컴퓨터 모니터를 째려보다가 겨우 키보드를 두드렸다. 'ㅈ ㅏ ㅅ ㅏ ㄹ.' 엔터를 누르고 잠시 기다리니 온라인 사랑생명 캠페인 메시지가 뜬다. “당신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도움을 청하세요. 당신을 돕기 위해 누군가가 곁에 있습니다.”


이 메시지, 거짓이 아닌듯하다. 사랑을 잃고 자살을 결심한 실연남녀의 주위에도 그들을 돕기 위한 누군가가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리버리한 조폭형제들이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길래 어리버리 조폭형제와 죽고 싶어 환장한 이 남녀가 만나게 된 걸까. 


“어딜 감히 죽으려고 난리야.”


사채 빚 받으러 산장에 왔다가 심장마비로 죽은 주인을 발견하고 얼결에 산장을 떠맡은 조폭형제 운수와 재수. 그러던 어느 날, 예약 손님은 몽땅 취소되어 산장이 텅 비게 생긴 차에 ‘지아’라는 여자와 ‘연오’라는 남자 손님이 찾아온다. 공칠 뻔했던 산장 매출을 올리게 돼 신난 것도 잠시, 이 남녀는 자살을 위해 산장에 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급’난감해진다. 이들이 자살해서 시체가 발견된다면 경찰이 수사할 것이고 그러면 자신들의 조폭 전적이 드러날까 두려웠던 것이다. 결국 무슨 일이 있어도 죽어야겠다는 실연남녀와 조폭형제의 ‘자살’을 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데. 과연 실연남녀는 산장을 찾아 자살하려했던 원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마!


'사랑은 비를 타고', '달고나', '대장금' 등의 극작을 맡았던 극작가 오은희와 '더 플레이', '하루' 등의 연출가 김장섭, 그리고  '하루' '싱글즈' 등의 작곡가 장소영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아 아기자기하고 로맨틱한 무대를 꾸밀 예정. 또한 2003년 '풀몬티' 이후 오랜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탤런트 변우민이 어리버리 조폭 ‘운수’를 연기하며, 뮤지컬계의 왕자 엄기준과 배우 신성록이 실연남 강연오 역을 맡는다. 실연녀 윤지아 역은 뮤지컬 '댄서의 순정'에서 멋진 춤을 선보인 양소민, '대장금'에서 야무진 연기를 선보인 한애리가 열연할 예정. 또한 작품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이어지는 작은 역할이 하나 있는데, 이 역할은 매회 여러 뮤지컬 배우들이 카메오로 깜짝 출연할 예정이다.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하니 숨겨진 재미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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