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지르듯이, 햄릿!

입력 : 2007.10.18 08:40

뮤지컬 '햄릿'

새벽 5시가 되면 재깍재깍 침대에서 일어나는 당신, ‘아침형 인간’ 되겠다. 직장일이 불만스럽더라도 다른 여가활동을 통해 삶의 재미를 찾아가며 이직을 생각지 않는 당신, ‘샐러리맨형 인간’ 되겠다. 그렇다면 생각이 깊은 데 비해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지나치게 사려가 깊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당신은?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햄릿형 인간’. 인간을 성향에 따라 분류할 때의 상식이 돼버릴 만큼 '햄릿'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햄릿'이 내지르듯이 돌아왔다. 락오페라 형식의 뮤지컬로.


특이하게도 뮤지컬 '햄릿'의 국적은 체코다. 지난 2000년 프라하에서 ‘A Rock Opera Hamlet’이라는 이름으로 초연된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원전을 유럽의 선율 속에 가장 잘 표현해 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6년 동안 유럽에서 1천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이 작품은, 2003년과 2004년에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여 역시 많은 찬사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나게 되는 뮤지컬 '햄릿'은 아시아 최초의 라이선스 초연이다.


사랑에 초점 맞춘 뮤지컬 '햄릿'… 락과 클래식을 가미한 다양한 노래들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락오페라 형식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작품답게 원작은 대중적으로 각색됐다. 내용적으로는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보다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분명 락에 기조를 두고 있지만, 그 속에서 팝과 클래식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들을 삽입시켜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배우들의 농도 짙은 애정 연기와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현란한 무대 의상 등 풍부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김도향, 신효범 등 가창력 탄탄한 배우들… ‘세 가지 색’ 햄릿 감상할 수도


뮤지컬 '햄릿'의 국내 무대는 기존의 버전에 감각적이고 특색 있는 뮤지컬적 요소를 더했다고 한다. '밑바닥에서'와 '시스터소울'을 연출했던 왕용범 연출자는 뮤지컬 '햄릿'을 “복수 과정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원작과는 달리 사랑을 테마로 한 뮤지컬"이라고 정의하며 ”사랑에 의해 움직이는 동적이고 로맨틱한 햄릿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가창력을 소유한 배우 캐스팅도 눈에 띄는데, 폴로니우스 역을 맡은 김도향과 거투르트 역의 신효범이 대표적이다. 한편 햄릿 역으로는 다양한 뮤지컬 경력이 있는 김수용, 신성록, 성두섭이 트리플 캐스팅되었다. 이들의 연기에 따라 관객들은 ‘세 가지 색 햄릿’을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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