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사랑과 승부의 대서사시

입력 : 2007.10.16 17:32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 '뷰티풀게임'

인종(캣츠), 종교(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정치적 이슈(에비타) 등 뮤지컬계에서 터부시 해온 소재를 다루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선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그 중에서도 사회성이 가장 짙은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동시에 그가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뮤지컬 '뷰티풀 게임'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1970년대 아일랜드의 사회적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뷰티풀 게임'은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책이나 연극, 영화를 원작으로 하던 관행에서 탈피, 다큐멘터리 실화를 바탕으로 해 화제가 된 작품으로 2000년 런던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공연되는 웨버의 최신작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뮤지컬이 기존의 책과 연극,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하는가에 의문을 품고 있던 웨버는 1969년 벨파스트의 한 축구팀 선수들이 후일 어떻게 되었는지를 추적한 TV다큐멘터리로부터 영감을 얻게 된다. 그는 벤 엘튼에게 이 실화를 바탕으로 뮤지컬을 만들어볼 것을 제안했고, 그가 단 며칠 만에 팩스로 시놉시스를 보내주면서 마침내 '뷰티풀 게임'의 뼈대가 완성됐다. 그것은 폭력이 가득한 도시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축구를 좋아하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브로드웨이로부터 몇 광년은 떨어진, 아주 새로운 작품이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아일랜드 젊은이들의 우정과 배신,사랑과 희망의 파노라마  


'뷰티풀 게임'은 북아일랜드 내 아일랜드인과 영국인 간의 증오와 불신이 증폭되었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축구 스타 ‘조지 베스트’를 꿈꾸던 북아일랜드 젊은이들의 우정과 배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웨버의 작품 대다수는 대사가 없는 음악 중심의 오페레타 형식이지만, '뷰티풀 게임'에서는 예외적으로 연극적 요소가 보다 강조됐다. 전자 바이올린, 전자 클라리넷, 전자 플룻 등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선보이는 일렉트릭 사운드 또한 웨버의 전작에선 느낄 수 없던 다소 파격적인 분위기를 전해준다. 축구동작을 모티프로 한 역동적인 ‘사커댄스’도 볼거리 중 하나. 격동의 현실 앞에 선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젊은이들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 '뷰티풀 게임'은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도 젊은 시절의 향수를 자아내며 모처럼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감동의 연말 대형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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