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어 좋으면 연인인 거죠?

입력 : 2007.09.07 16:53

연극 '순정만화'


“엽기만화가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벗고 이제는 ‘순정만화가 강도영입니다’라고 꼭 한번 인사해보고 싶어서…….” 만화가 강풀(본명: 강도영)은 '순정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를 겸손하게 밝혔다. 하지만 그가 굳이 꼬집어 말하지 않아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린 사랑을 나눴지’가 당연한 인스턴트식 세태에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만난다’는 소박하고도 따스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눈치 챌 법하다. 그의 진실한 메시지는 인터넷과 책을 통해 독자들을 울렸고, 2005년 10월 연극무대에 오른 후 관객의 끊임없는 사랑으로 8월 31일부터 6차 공연이 오픈 런으로 진행된다.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원작의 힘


만화가 강풀, 그의 손에 의해 태어난 기발한 아이디어와 스토리들은 영화 '아파트', '26년' 등과 연극 '순정만화', '바보' 등으로 재구성될 만큼 콘텐츠로서 탁월한 힘을 가졌다. 특히 그 시발이 된 작품 '순정만화'의 경우 심장이 뛰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인간 본연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서사는 분명 ‘멜로’이지만 강풀은 그 멜로를 채워가는 코드에 자신만의 ‘코믹성’을 집어넣어 특색 있는 스토리를 만든다. 눈물 빼며 가슴 치다 배꼽잡고 웃게 만드는 이 만화를 그 누가 사랑하지 않을까.
  
만화적 요소가 녹아든 아기자기한 연극


눈물콧물 쏙 빼가며 원작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연극 '순정만화'의 스토리가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하지만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기발한 연극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한 공연은 아날로그적 느낌으로 ‘무대’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낸다. 만화에서 주로 쓰이는 의성어와 의태어처럼 글로 읽을 수밖에 없던 부분들을 무대에 맞는 독특한 대사처리를 통해 귀엽게 표현했으며, 한정된 무대 위의 공간 사용과 전환은 예상하지 못한 신선한 발상으로 다양하게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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