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의 애절한 마음, 서정적인 음악으로 재연되다

입력 : 2007.08.22 08:40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내가, 내가 그녀의 남편이라면! 오, 나를 만든 신이시여, 당신이 그런 은총을 제게 내려주셨다면 저는 한평생 쉬지 않고 기도했을 겁니다. 원망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의 눈물과 헛된 소망을 용서하십시오. 그녀가 나의 아내였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그녀를 내 품에 꼭 껴안을 수만 있다면….”

나폴레옹이 일곱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은 책. 당시 전쟁에서 스러져간 병사들의 유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책. 출간 당시, 소설의 결말처럼 권총자살을 하는 젊은이들이 생길 정도로 이 책의 매력은 대단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미 다른 남자의 여인이 돼버린 롯데를 연모하는 베르테르의 아픔이 다시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재연된다. 2000년 초연 이후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돌아왔다.


열정으로 가득 찬 청년 베르테르. 한적한 시골에 내려온 그는 어느 날 마을 무도회에서 롯데라는 여인을 만나고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롯데는 이미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는 몸. 이성과 규범은 “NO"라고 하지만, 감성과 마음은 계속 그녀에게 향하고 있는 사태를, 그 부조화를, 베르테르는 다스릴 수 없다. 다만 슬퍼하고, 그저 번민할 뿐.


섬세한 실내악 선율이 가득 담긴 국내 창작 뮤지컬

괴테의 일기체 소설을 무대로 옮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30곡이 넘는 서정적인 노래가 담겨있는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베르테르가 롯데를 향한 사랑을 토로하는 ‘어쩌나 이 마음’, 롯데와 함께 소통의 기쁨을 노래하는 ‘우리는’ 등의 감성적인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오보에 등을 사용한 섬세한 실내악 선율로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의 아픈 사랑’을 표현한다. 한편 베르테르에게 낭만적 열정의 영감을 주는 마을사람들이 주막에서 부르는 활기찬 노래로 관객의 흥을 돋우기도 한다.


베르테르, 롯데, 알베르트… 초연 당시 멤버들 ‘그대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번으로 7번째 무대에 올려진다. 2000년 초연 당시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팬 카페가 생길 정도로 화제를 일으킨 이 작품은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김광보 연출을 비롯해 서영주(베르테르), 이혜경(롯데), 김법래(알베르트) 등 초연 당시 멤버들이 다시 뭉친다. 뮤지컬계의 주역으로 자리 잡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관객들은 ‘잡을 수 없는’ 롯데를 향해 보내는 베르테르의 애달픈 갈망을 보다 생생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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