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를 닮은 뮤지컬 사나이

입력 : 2007.07.26 00:25   |   수정 : 2007.07.26 04:11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지킬 앤 하이드’ 아시아 투어
‘맨 오브 라만차’ 일본 수출… “해외 공연에 자긍심 느껴”

오는 11월‘스펠링 비’로 연출가로 데뷔하는 신춘수 대표.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이하 오디) 신춘수(40) 대표는 24일 여행가방을 끌고 나타났다. 미국 출장 갔다 돌아온 날이었고, 저녁엔 일본 도쿄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했다. 25일 일본 도쿄에서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돈키호테)’의 기자회견이 잡혀 있었다. ‘맨 오브 라만차’ 국내 공연(8월 3일부터 LG아트센터)을 올리기도 전에 일본 공연(9월 22~29일 도쿄) 수출을 발표하는 자리다. 지난해 조승우 등 한국 배우들의 ‘지킬 앤 하이드’를 일본에서 17회 공연해 1억 원의 수익을 남긴 신 대표는 “한국 뮤지컬에 대한 신뢰와 조승우라는 배우 때문에 이뤄진 성과”라고 말했다.

오디의 대표작인 ‘지킬 앤 하이드’는 내년 일본·중국·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 이상 투어공연 할 예정이다.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공연하는 뮤지컬이 아시아 투어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그는 “뮤지컬 내수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러 나라 밖을 개척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장차 창작 뮤지컬도 판매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 오디의 실적은 눈부시다. 올 초 충무아트홀에서 흥행한 뮤지컬 ‘올슉업’은 일본 후지TV에 무대디자인·연출·의상 등을 1억 원에 팔았다. 지난해 도쿄·오사카에서 ‘지킬 앤 하이드’를 공연해 올린 수익과 맞먹는다. “한국 뮤지컬의 완성도를 인정 받은 거예요. ‘올슉업’은 일본 공연보다 한국이 빨랐고, 미국 버전보다는 한국 버전이 일본 관객에게 어필한 것 같습니다.”

내년 5~7월 아시아 투어를 하는‘지킬 앤하이드’
내년 5~7월 아시아 투어를 하는‘지킬 앤하이드’
일본 시장의 경우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려면 유료객석 점유율이 80%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 뮤지컬 시장은 4대 뮤지컬이나 디즈니 작품이 아니라면 60%만 채워도 손해를 안 보는 상황이라 일본 진출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했다. 신 대표는 “우리 배우들이 가는 해외 투어공연은 미국 투어팀을 A·B·C급으로 분류했을 때 B급 이상은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깜짝 놀랄 소식도 전했다. 오는 11월 충무아트홀에서 초연하는 뮤지컬 ‘스펠링 비(Spelling Bee)’로 연출가로 데뷔한다는 것이다. “해외 출장 중 내내 대본 읽었다”는 신 대표는 “나보다 이 작품을 잘 아는 연출가는 없다고 믿는다. 너무 안 돼도, 너무 잘 돼도 프로듀서로서 피곤할 것 같다”며 웃었다.

2001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로 출발한 오디는 2007년 현재 해외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제작사다. 2009년쯤 창작 뮤지컬을 올릴 계획이다. ‘레 미제라블’에 끌려 뮤지컬을 시작했고 ‘그리스’로 본고장 미국에서 진출하는 게 꿈이라는 신 대표는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누적 적자 50억 원)를 안 내 버티는 힘이 세졌다”며 “주당 20만~25만 달러를 받으며 해외에서 공연한다는 데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내년엔 ‘마이 페어 레이디’를 국내 초연할 예정이다.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1) /박돈규 기자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2)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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