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넘긴 토니상(賞) ‘사춘기’에 빠지다

입력 : 2007.06.11 23:57

‘사춘기’ 뮤지컬부문 작품상 등 8개 휩쓸어… 국내 곧 수입될듯

환갑 넘긴 토니상이 회춘한 것 같았다. 1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1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사춘기’(Spring Awakening)가 뮤지컬 부문에 걸린 14개의 트로피 가운데 작품상·대본상·음악상·연출상 등 8개를 휩쓸었다. 기숙사를 배경으로 14~15세 청소년들의 성(性)과 갈등을 그린 ‘사춘기’는 90년대 얼터너티브록을 음악으로 쓴 뮤지컬이다. 조용신 뮤지컬 칼럼니스트는 “올드팝이 아닌 90년대 대중음악을 도입한 ‘사춘기’가 몰표를 받은 건 토니상이 젊어지고 싶은 의지를 드러낸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초연까지 7년을 공들였고 1년도 안 돼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사춘기’는 젊은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창작 방식을 보여준 ‘제2의 렌트’ “라는 평도 나온다. 원세트 무대에서 스탠딩 마이크를 쓰는 이 뮤지컬은 코미디가 점령해온 브로드웨이에서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신작이라서 더 주목 받고 있다.

국내 공연 제작사들은 이미 이 뮤지컬을 수입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최근 한국과 브로드웨이의 공연 시차(時差)는 1~2년 정도로 짧아지는 추세다. 오는 10월 개막하는 뮤지컬 ‘스펠링 비’는 2005년 토니상 대본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작이고, 올 가을 공연할 ‘스위니 토드’는 버전은 다르지만 지난해 토니상에서 연출상을 차지한 뮤지컬이다. 토니상 연극 부문에서는 8시간짜리 대작인 ‘유토피아 해안’(The Coast of Utopia)이 작품상·연출상·남녀주연상 등 역대 최다인 7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지난 시즌 브로드웨이는 전년에 비해 2.6% 증가한 1230만 관객을 모았고, 수입은 8.9% 늘어난 9억39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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