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대장금>
지난 2005년 9월 24일, 중국 난징시 사오저우황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한 젊은 주부가 갑자기 강물에 뛰어들었다. 한국 드라마 ‘대장금’의 방영시간이 다가오자 축구경기를 보려는 남편과 부인이 리모컨쟁탈전을 벌였고, 남편에게 리모컨을 빼앗긴 부인은 “대장금을 못 보게 하면 강물에 뛰어들어 죽어버리겠다”고 남편을 협박했다. 결국 부인은 강에 뛰어들었고, 경찰이 출동해 구출하고서야 일단락되었다.
대장금, 그녀는 이미 한국 뿐 아니라 세계인을 감동시킬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세계 50여 개국으로 퍼져나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더불어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준 한류의 전도사로서 이번엔 대장금이 노래를 한다. 과연 드라마 대장금처럼 한국을 대표할만한 뮤지컬로 자리 잡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뮤지컬 대장금은 주인공 장금의 인생을 통해 쓴맛, 신맛, 단맛, 짠맛, 매운맛, 게다가 무미까지 느끼게 해 줄 다양한 맛을 지닌 작품이다. 다섯 가지 맛을 지닌 오미자 같은 뮤지컬 <대장금>은 난타를 기획한 송승환의 PMC 프로덕션과 드라마 대장금을 제작한 MBC의 공동 제작 작품이다. 달달한 맛만 넘치는 요즘 드라마와는 다르게 인생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구성진 내용과 짜임새는 이미 드라마를 통해 검증된 사실이다. 이제 드라마를 통해 검증된 대장금을 또 다른 한류 컨텐츠로 키워나가야 할 시점이다. 연출가 한진섭은 “임금님 수랏상 차리는 기분으로 정성껏 준비할 테니, 오셔서 잘 드셔달라”고 했다. 그래, 어디 한번 먹어보자.
一. 역사 속에 돋보이는 ‘인물’의 맛
뮤지컬 <대장금>은 역사적 사건 속에 사람과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공연이다. ‘역사’라는 큰 흐름 속에 개인이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의 사건과 사람들이 만나는 순간을 포착해 확대하여 보여준다. 54부작의 대하드라마를 2시간 30여분의 무대예술로 압축하면서 뮤지컬만의 감동을 불어넣기 위해 주인공의 운명과 인연을 보다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또한 뮤지컬 <대장금>의 묘미는 성공 스토리와 사랑을 어떻게 조화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성공스토리를 적극적인 장금의 캐릭터로 구현했다면, 개인 간의 인연이자 감정인 사랑은 한국적인 정서에 바탕을 둔 은근함으로 표현했다. 서로 돌보아주고 지켜주는 민정호와 장금의 사랑과 자신의 욕심을 포기할 수 있는 중종의 사랑, 그리고 상대가 알아주지 않아도 목숨까지 바치는 금영의 애틋한 사랑이 있다.
二. 섬세함과 상징성이 공존하는 무대의 맛
뮤지컬 <대장금>의 비주얼 부분은 “한국의 선은 그대로 남기되, 그 안에서 색감, 문양, 질감에 변형을 가한다.”는 대원칙 하에 이루어진다. 무대의 경우, 세부적인 재현보다는 상징, 생략, 과장을 통해서 차별화된 무대예술로서의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다.
의상은 시대적 복식의 재현을 지양하고, 실루엣의 변화와 색감, 원단 선택에 있어 전통의 재창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물들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인물들 간의 친근 관계, 적대 관계에 따라 색채감을 달리하여 관계성을 표현할 것이다.
三. 퓨전의 고급스러운 시도, 아름다운 음악의 맛
뮤지컬 대장금은 40곡의 뮤지컬 넘버를 담고 있으며, 그 중에 25곡의 보컬곡이 있다. 조선시대를 시대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이지만, 서양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현대적인 음악이 극을 관통하고 있다. 여기에 국악기가 솔로로 협연하는 곡을 전체의 30% 정도로 배치함으로써 색다른 퓨전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미 세계적인 영화 음악 감독으로 실력을 입증한 조성우 작곡가의 첫 뮤지컬 도전기는 기대할 만하다.
四. 한국 뮤지컬의 부흥기를 이끌 한류의 맛
드라마와 영화가 불러일으킨 한류 바람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또 다른 장르의 컨텐츠 생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일본 3개사, 중국 3개사, 싱가포르 1개사로부터 작품에 대한 문의 및 협의가 오고 간 상황이다.
지난 2년간의 pre-production 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여러 작품활동을 통해 그 실력을 검증 받은 연출과 작가, 음악감독 등으로 제작진을 구성하여, 제작진들의 끊임없는 구성회의와 작품 워크샵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五. 새로운 스타 배우의 열정적인 연기의 맛
트리플 캐스팅으로 세 가지 색다른 맛을 보여줄 세 명의 장금이 김소현, 안유진, 최보영. 이미 내로라할 유명한 뮤지컬의 여주인공을 섭렵한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장금’의 자리를 차지했다. 장금이의 얼굴을 찾기 위해 2006년 9월부터 한 달에 걸친 오디션을 치러 선발된 이들이 보여줄 ‘노래하는’ 대장금의 모습이 기대된다. 또한 사랑은 비를 타고, 김종욱 찾기 등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주몽의 ‘영포왕자’ 원기준이 민정호 종사관의 역할을 맡았다. 이와 더불어 민정호 더블캐스팅에 김우형이 종사관 나으리로서의 멋을 한껏 뽐낼 것이다. 명성황후에서 황후였던 배우 이태원은 이번엔 최상궁의 얄미운 캐릭터에 도전한다. 탤런트로도 유명한 나현희는 장금의 요리스승인 한상궁 역을 맡았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26-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