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김아선 노래-연기 수준급…"천방지축 마리아 창조"
장현덕 첫 주인공 꽃미남 뮤지컬 스타 탄생 예고

장현덕과 김아선이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26일부터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이원종 연출, 서울뮤지컬컴퍼니 제작)의 주인공 토니와 마리아로 출연한다. 윤영석, 소냐와 더블 캐스팅. 둘은 현재 하루 10시간씩 맹연습을 하며, 뮤지컬 스타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웨스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현대판 버전이다. 1950년대 뉴욕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라이벌 조직에 속한 두 연인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올해로 공연 50주년을 맞는 명작이다. 국내에서도 1989년 초연된 이후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류정한과 김소현은 이 작품을 통해 스타가 됐다.
김아선과 장현덕은 선배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주인공들의 실제 나이인 10대에 걸맞게 통통 튀는, 순진하면서도 파릇파릇한 연인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김아선은 귀엽고 싱싱한 느낌을 주기 위해 단발머리로 바꿨다. "지금까지는 얌전하고 공주같은 이미지였다. 이번에는 '천방지축 마리아'를 창조하겠다"고 강조한다. 장현덕은 "누나의 눈에 싱그러움이 다 들어있다"면서 "저게 김아선 맞느냐?"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라고 장단을 맞춘다.
노래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났다. 연습 때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를 부를 때면 그 귀여운 모습에 반한 연출자, 스태프, 연기자들이 멍하니 쳐다볼 정도다. 연기도 수준급이다. 김아선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 죽은 이를 품에 안아봤고, '미스 사이공'에서는 권총자살도 경험했다. 이번 공연에서 다 풀어내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한양대 성악과 출신.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했다. 뮤지컬인 줄 모르고 오디션을 봤는데 덜컥 합격해 배우가 됐다. "뮤지컬은 오페라에 비해 사실적인 연기, 드라마를 전달하는 노래가 있어 좋다"고 말한다.
장현덕은 또 한 명의 '꽃미남 뮤지컬 스타' 탄생을 예고한다. 이목구비가 뚜렷하면서도 귀공자 분위기가 풍긴다. 김아선은 "나보다 피부가 젊다. 여자팬이 많이 생길 것이다"고 장담한다.
이번이 첫 주인공 출연.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부딪쳐보자"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습하면서 "주인공은 이래서 주인공이구나"를 매일 깨닫는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꿈은 크다. "에너지 넘치는, 관객을 빨아들이는 힘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힌다.
상명대 영화과를 졸업했다. 원래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대학 3학년 때 교내 뮤지컬에 출연한 뒤 목표를 바꿨다. 경력은 짧지만 무대에서의 긴장감, 관객과의 호흡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장현덕과 김아선은 15차례 토니와 마리아로 호흡을 맞춘다. 7월 1일까지. (02)3141-1345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