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앞둔 남녀심리 유쾌한 묘사 희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 공연

입력 : 2007.05.23 15:10

결혼은 미친짓이다?
사랑없이 조건만 따지는 만남이라면…


 연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 내달 13일부터 예술의 전당 공연

웨딩 앞둔 연인들을 위하여… 연애 심리 희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에서 결혼을 앞둔 귀족 남녀로 출연하는 김석훈(오른쪽)과 이민정.
웨딩 앞둔 연인들을 위하여… 연애 심리 희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에서 결혼을 앞둔 귀족 남녀로 출연하는 김석훈(오른쪽)과 이민정.

 

결혼을 앞둔 남녀의 속마음을 유쾌하게 그린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18세기 프랑스 극작가 마리보의 대표작 '사랑과 우연의 장난'이다. 오는 6월 13일부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토월정통연극 시리즈 아홉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연애 심리를 다룬 희극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가 배경이다. 젊은 귀족 남녀의 '역할바꾸기 장난'이 뼈대다. 귀족인 도랑트와 실비아는 하인으로 변장하고, 하인은 귀족으로 변신해 맞선을 본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통해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 가능한지, 진실한 사랑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신분과 계급에 집착하는 인간의 위선을 풍자한다.


 작품 제목에 들어 있는 세 단어인 사랑, 우연, 장난이 해석의 키워드. 사랑이란 감정의 탄생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적 상황, 변장을 통한 놀이(장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약 300년 전 얘기지만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다. 2007년 한국의 결혼 풍속도와 다르지 않다. 그때나 지금이나 결혼 제도는 존재하고, 결혼을 앞둔 남녀의 심리도 똑같기 때문이다. 작가 마리보의 독창적이고 재치있는 대사도 시대를 초월한다.

프랑스 귀족남녀 신분 위장 맞선 … '유쾌한 역할 바꾸기'
임영웅 30년만의 희극 도전 … 진정한 사랑의 가치 묘사


   연극계의 거장 임영웅이 연출을 맡는다. 70년대 초반 극단 산울림의 '현대연극시리즈'로 올린 피터 셰퍼의 '블랙 코미디'와 조해일의 '건강진단' 이후 30여년 만에 희극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는 오랜만의 희극 연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도 관점에 따라서는 희극이다.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역시 희극적인 작품이다"고 말한다. 희극이 전혀 낯설지 않다는 얘기다.



 임씨는 이 작품을 TV 드라마 '형사 콜롬보'에 비유한다. 콜롬보가 살인현장을 먼저 보여주고나서 범인을 찾듯이, 관객에게 주인공의 변장이나 역할이 바뀐 사실을 다 알려준 뒤 전개되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연출자와 배우가 극을 풀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임씨는 "신분 차이보다 사랑 자체가 중요하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걸 말하고 있다"면서 "결혼을 앞둔 청춘남녀들에게 교훈을 주고, 그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한다.


 주인공 도랑트 역에는 김석훈이 출연한다. "역할 바꾸기를 통해 젊은이들의 사랑과 연애 심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진짜 모습을 어떨가. 그는 "실제로 연애할 때는 상대의 과거를 안 물어본다. 이면의 모습이 궁금하긴 하지만 뒷얘기를 캐는 게 치졸하게 느껴져 그냥 믿고 만다"고 밝혔다.


 임영웅 연출과 김석훈은 1999년 국립극단의 '친구들'에서 연출과 주연배우로 인연을 맺은 후 8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당찬 귀족 처녀 실비아는 이민정, 실비아의 아버지 오르공은 중진배우 전국환이 맡는다. 박동우(무대), 천세기(조명), 박항치(의상), 김기영(음악) 등 각 분야 최고 스태프가 참여한다.


 화요일에는 낮 2시에만 공연하고 전석 2만원에 판매한다. 7월 1일까지. 화 2시, 수~금 7시30분, 토 3시ㆍ7시30분, 일 3시.(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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