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30분 '맛있는 무대'
60억 투입… 26일 예술의 전당 무대올라
해외공연 잇단 문의 한류 예감
드라마보다 멜로적 측면 강화
화려한 춤-퓨전 음악 등 눈길
드라마에 이어 제2의 한류 레퍼토리가 될 지 관심을 모은다. 제작사인 PMC프로덕션 송승환 대표는 "뮤지컬 한류의 대표작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국내 초연 후 동남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 시장 진출도 노린다. 이를 위해 2년여의 기획 기간을 거쳤고, 6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분위기는 일단 좋다. 우선 드라마가 길을 터놓아 인지도가 높다. 중국, 태국 등지에서 방영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한류 붐을 일으켰다. 벌써 해외공연 스케줄도 잡혔다. 내년 4월부터 두 달 동안 1700석 규모의 베이징 세기극장에서 공연한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펼쳐지는 문화 이벤트다. 수출 문의도 제법 많다. PMC 측은 "일본 3개사, 중국 3개사, 싱가포르 1개사에서 작품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한국의 뮤지컬, 그중에서도 대형 창작 사극 뮤지컬은 '명성황후'가 독보적이었다. '명성황후'는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미국에서도 공연했다. '대장금'이 과연 '명성황후'의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PMC 측은 "당장의 성과보다 6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드라마와 어떻게 다른가
54부작 대하 드라마를 2시간 30분에 압축해 보여준다. 따라서 이야기보다 인물들의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둔다. 장금을 둘러싼 인물들의 사랑이 기둥 줄거리다. 멜로적인 측면이 강화됐다는 얘기다. 장금과 민정호의 사랑이 중심이다. 여기에 금영의 순애보적 사랑, 왕권조차 포기하겠다는 중종의 사랑이 겹쳐진다. 화려한 군무와 음악도 관심을 끈다. 춤은 택견과 한국무용으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한다. 드라마의 핵심이었던 음식 만드는 장면은 음악으로 표현한다. 오케스트라의 현대적인 감각에 국악 선율을 가미했다. 퓨전음악 색채가 강하다. 특히 장금과 민정호의 듀엣곡 '언젠가 이곳이'는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드라마에 없던 풍어제 장면은 색다른 맛을 더해준다. 지나친 스토리 압축이 어떻게 전달될 지, 드라마 인기의 핵심요소였던 음식을 어떻게 소리로 표현할 지 주목된다.
▶신데렐라 탄생할까
주인공 장금은 김소현, 안유진, 최보영이 맡는다. 셋 다 사극 뮤지컬에 처음 출연한다. 더구나 안유진과 최보영은 대극장 무대가 처음이다.
김소현은 셋 중에서 맏언니이자 가장 스타다. '오페라의 유령'으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성악과 출신답게 가창력이 돋보인다. 안유진과 최보영은 소극장 무대에만 서 왔다. 최보영의 캐스팅 과정은 의외다. 오디션 때 조연인 연생 역에 지원했다가 일약 주인공에 캐스팅 됐다. 김소현은 클래식한 스타일이다. '지하철 1호선'의 주인공(선녀) 출신인 안유진은 성격 표현, 최보영은 신선함이 장기다.
'대장금'은 장금의 뮤지컬이다. 그만큼 비중이 높다.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한다. 공연 도중 여덟 번이나 의상을 갈아입는다. 이처럼 까다로운 역할을 3~5년차 신인급 배우들이 얼마나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팬들은 '뮤지컬 신데렐라'가 탄생할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
▶티켓가격 논란 잠재울까
'대장금'의 프리미엄석(프로그램, 주차권 무료 제공)과 VIP석은 15만원이다. 창작 뮤지컬 역대 최고가다. 현재까지 가장 비싼 창작 뮤지컬 표값은 '명성황후'의 12만원이었다. '명성황후'는 95년부터 5만원, 10만원, 12만원으로 자체 기록을 갱신해 왔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층은 전부 R석(12만원) 이상이다. 프리미엄석, VIP석, R석을 합치면 전체 좌석의 절반이 넘는다. 20, 30대가 대부분인 뮤지컬 팬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불만도 많다. 한 공연 홍보 관계자는 "팬들은 몇 천원 차이에도 민감하다. '대장금'의 일반 예매율이 저조한 것도 비싼 티켓값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개막 후 입소문이 나면 보겠다는 팬들이 많다"면서 "제작사가 너무 제작비만 생각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결국 작품의 완성도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대장금' 개막에 시선이 쏠리는 또 하나의 이유다. 6월17일까지 (02)738-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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