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뮤지컬 <두근두근>
말은 필요 없다. 단지 의성어 의태어만 있다면.
문자 혹은 메신저 사용이 늘면서 텍스트에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일이 잦아진 현대 사회, 놀람을 표현하는 ‘헉’, 웃음을 뜻하는 ‘캬캬’ 등 각양각색의 의성어, 의태어들이 날마다 창조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발맞추어 의성어, 의태어가 대사의 전부인 카툰뮤지컬 <두근 두근>이 탄생하였다. 기존 장르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함과 독특한 발상으로 무장한 이 작품은 진부하고 산만한 대사 대신 몸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모양새를 총동원하여 감각을 자극시킨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잠시 <남자, 여자를 위해 꽃다발을 준비하다>라는 장면을 준비해보았다.
화~~ (꽃다발 선사 방법 확정) / 끄덕끄덕 (‘바로 이거야’) / 화~~ / 끄덕끄덕
쑤욱 / 뒤적뒤적뒤적 / 짠! (주머니에서 꺼낸 선물)
주춤 (꽃다발과 선물을 양손에 들고 어떻게 주어야 할지)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대사 대신 의성어, 의태어를 입으로 소리 내어 표현하는 배우들, 물론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는 보편적인 표현이기에 상황과 감정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 그리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 관객들 모두 한 번씩은 저 표현을 따라하게 되지 않을까? “뭐 먹으러 갈래?”했을 때 “갸우뚱” 이렇게!
웃음이 필요한 당신이라면
카툰뮤지컬 <두근 두근>은 신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시종일관 관객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간다. 한편의 명랑 만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줄 이 작품은 어이없는 웃음이 끊이질 않을 것이다. 만화책에 너무 몰입해서 주변에 누가 있든 상관없이 박장대소를 해보았던 적이 있다면, 혹은 요즘 웃을 일이 전혀 없는 삭막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초저가 3인조 밴드 <맨입 사운드>
대학가나 선술집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젓가락에 장단을 맞춰 추임새를 넣었던 것에서 유래하여 이름을 딴 3인조 밴드<맨입 사운드>, 그들은 공연 중 무대 전환 및 앙상블에 이르기까지 감초 코믹연기와 유쾌 깜찍한 음악을 제공할 예정이다. 화려한 악기도 필요 없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성량도 필요 없다. 다만 흥겹게 소리 낼 수 있는 즐거운 감성을 가진 맨입 사운드의 발랄함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랑을 배달합니다! 요란하지 않게
외로움에 익숙해져 혼자 놀기의 진수인 양말 인형놀이를 선보는 화려한 개인기의 남자. 남자에게 상처받고 오르골을 부숴버리는 성격 있는 여자. 그들이 펼칠 엽기발랄리얼로맨스가 궁금하다.
제1막 소.리.나.지.않.다.
한없이 외로운 남자는 그 외로움에 지쳐 무료하기까지 하다. 외로운 그의 사랑은 소리 나지 않는다. 불면과 무료함에 뒤척이지만 할 일은 없고 잠은 여전히 오지 않는다. 아침이 되어 습관적으로 나갈 준비를 하지만 더 슬픈 것은 갈 곳도 할 일도 없다는 것이다. 남자는 오늘도 터벅터벅 걸으며 하루를 낭비한다. 시간을 죽이는 것이다.
제2막 소.리.나.다.
남자, 드디어 사랑을 만난다. 이제 그의 사랑이 소리 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연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여자는 그를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 매몰차게 거부하지만 그녀의 거절에 절망한 남자는 더욱 더 매달리게 되고 돌아오는 건 그녀의 강력한 펀치! 사나이 체면 다 구긴 채 눈물만 흐를 뿐이다. 우울한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은 남자. 남자는 여자를 위해 꽃다발을 준비하고 꽃다발을 받은 여자는 당황해 한다. 자신의 구애가 받아들여졌다는 착각으로 즐거워하는 남자와 거절하려는 여자. 그 동상이몽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샘터 파랑새 극장 5.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