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품은 브라질의 디바…'마리사 몬테 내한공연'

입력 : 2007.05.17 09:25

브라질 음악? 마리사 몬테!

브라질 음악. 미국 중심의 재즈에 경도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브라질리언 재즈’로 통용될 것이요, 월드뮤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남미의 전통 음악과 아프리카의 리듬에 유럽의 음악 전통이 섞인 독특한 지역 장르로 여겨질 것이다. 음악적인 장르 나누기를 떠나 브라질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말랑한 보사노바나 흥겨운 삼바 정도로 간단히 정리될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브라질 음악을 어느 한가지로 명확히 정의내리기는 쉽지 않다. 기껏해야 ‘MPB(Musica Populeira Brasileira 브라질의 현대 대중음악)’라는 두루뭉술한 용어로 한데 묶어 표현하는 것이 고작일 뿐. 하지만 브라질 음악에도 분명한 것이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마리사 몬테’를 빼놓고는 브라질 음악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

브라질의 영혼으로 세계를 품은 ‘라틴음악의 거장’ 마리사 몬테가 드디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6년 동시에 발매했던 두 장의 앨범 - 브라질 전통의 아름다운 삼바와 보사노바 느낌이 농염한 <Universo Ao Meu Redor(내 주위를 둘러싼 세상)>와 브라질 전통 위에 몬테 특유의 팝 적인 느낌을 얹은 <Infinito Particular(무한하고 사적인 것)> - 을 바탕으로 ‘Universo Particular’라는 이름의 월드투어를 시작한 것. 


라이브의 여왕, 드디어 한국 땅을 밟다

데뷔 이후 지난 17년간 900만 장이 넘는 경이로운 앨범 판매를 기록하며 오늘날 주앙 질베르토,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질베르토 질 등 위대한 브라질 음악 영웅들의 계보를 이어나갈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여성보컬, 마리사 몬테. 브라질의 전통 삼바에 현대의 팝 적인 요소를 절묘하게 혼합시킨 음악으로 젊은 관객들은 물론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객층을 아우르고 있는 브라질의 국민가수이자 3번의 라틴 그래미 어워드 수상을 비롯, 수차례의 국제적인 음악상 수상과 베스트 앨범 선정의 영예를 얻어온 월드스타다. 이처럼 몬테가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온 이유는 그녀의 가공할만한 라이브 실력 때문. 메이저 무대에 서고 싶어 안달복달하는 음악가들과는 달리, 17년 동안 단 아홉 장의 앨범만을 발표하며 대신 라이브 콘서트로 끊임없이 전 세계 팬들을 만나온 그녀다.  


몬테는 자신의 최근 두 앨범에 들어있는 주옥같은 노래들과 더불어 데뷔 이후 이제까지의 히트곡들을 중심으로 한국 관객들과의 첫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모국인 브라질과 세계 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데뷔 16년만에야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셈. 늦은 방문이 조금 야속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브라질 최고의 여성 뮤지션이 들려주는 고급 팝 음악에 만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일이다. 공연은 기타·드럼·바순·플루겔 혼·첼로·하모니카 등의 악기에 브라질의 전통 민속 악기까지 가세해 그녀의 과거 그 어떤 무대보다도 풍성하고 매혹적인 무대가 될 예정. 그녀의 이번 내한은 축구, 삼바축제, 열정과 미지로 대표되는 브라질에 대한 당신의 기억에 ‘마리사 몬테’라는 또 하나의 큰 이름을 더해줄 것이다.

브라질 음악의 현재와 월드뮤직의 미래, 마리사 몬테 

그저 아름답다는 말로 브라질의 싱어 송 라이터 마리사 몬테를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녀의 음악은 브라질의 전통을 담고 있으나 세련되었고, 흥겨운 가운데 깊이가 있다.
                                                                 - New York Times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의 마리사 몬테(Marisa Monte)는 브라질의 ‘마리아 칼라스’를 꿈꾸며 성악공부를 위해 이탈리아 유학까지 떠났으나, 자신 안에 흐르는 남미의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브라질로 돌아와 월드음악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19세의 나이로 이렇다 할 음반 발표나 매스컴의 도움 없이 브라질의 음악클럽과 극장을 전전하며 오직 라이브 공연만으로 실력을 키워나가던 그녀는 1989년, 드디어 자신의 첫 앨범이자 라이브 앨범인 <MM>을 발표했다. 그리고 삼바·재즈·펑크·블루스·소울·보사노바·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절묘하게 혼합한 이 데뷔앨범은 5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대히트를 기록하며 그녀를 일약 브라질 음악계의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뒤이어 그녀는 일본 출신의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참여한 두 번째 앨범 <Mais>(1991), 브라질 뮤직계의 스타 질베르토 질과 함께한 세 번째 앨범 <Rose and Charcoal>(1994) 등을 발표하며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지평을 넓혀나갔다. 또한 작사·작곡뿐 아니라 연주와 녹음 등 앨범작업 전반에도 참여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단단히 구축하는 한편, 끊임없는 전 미·전 유럽 순회공연으로 ‘브라질의 실력파 가수’, ‘라이브의 여왕’으로 마리사 몬테라는 이름을 세계인들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그녀는 현재 ‘PHONOMOTOR’라는 레이블을 설립하여 브라질의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Do You Know Brazilian Music?

영·미권 팝음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월드뮤직 중 하나가 바로 브라질 음악이다. 재즈는 물론 라운지와 시부야케, 그리고 우리 가요에 이르기까지 브라질 음악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음악 장르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것은 반대로 브라질 음악이 지니고 있는 왕성한 소화력과 응용력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심지어 브라질 음악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삼바와 보사노바조차 그 자체가 퓨전이란 태생적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지 않은가. 삼바는 서부아프리카의 리듬에 폴카, 탱고 등을 혼합한 것이요, 보사노바 역시 삼바 리듬을 바탕으로 거기에 미국의 재즈와 클래식, 샹송 등을 섞어 넣은 장르니까.

그러나 장르의 무조건적인 짬뽕이 브라질 음악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바깥에서 온 음악은 쉽게 받아들이면서도 자기 음악의 근본은 철저히 보존하려는 브라질 특유의 음악적 고집에서 비롯된다. 브라질의 뮤지션들은 단순히 외국 것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브라질식으로 소화하기를 고집하는 것이다. 최근 그들이 자신들의 삼바 음악에 첨단 조류인 일렉트로닉(전자음악)을 혼합하여 ‘일렉트로닉 삼바’라는 다소 해괴한 장르까지 탄생시킨 것은 그러한 브라질 뮤지션들의 고집을 보여주는 좋은 일례다.

이처럼 브라질 음악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혼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오랜 시간 반복된 실험을 통해 얻은 그들만의 소중한 노하우이기도 하다. 


▒ 공연정보 ▒

공 연 명 : <마리사 몬테 내한공연>
기    간 : 6.1
시    간 : 금 20:00
장    소 : LG아트센터
주    최 : LG아트센터
출    연 : 마리사 몬테
티켓가격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문의예매 :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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