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릴 미' 이율-김무열, 여심 사로잡은 뮤지컬 '완소남'

입력 : 2007.05.07 16:14

동성애-유괴살인 다룬 '쓰릴 미'로 스타덤
열정적 노래-성숙한 연기 여성관객 열광

이율-김무열(오른쪽)
이율-김무열(오른쪽)

뮤지컬을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신인의 발견'이다. 그렇다면 '쓰릴 미'는 만점에 가까운 작품이다. 걸출한 신인 두 명이 5월 햇살처럼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이다. 김무열과 이율이다. '될성부른 떡잎'으로, '무서운 기대주'로 입소문이 쫙 났다. '쓰릴 미'는 2인 뮤지컬이다. 무대 소품이라곤 달랑 피아노 한 대뿐이다. 따라서 배우의 힘이 절대적이다. '신인' 김무열과 이율은 '신인답지 않은' 빼어난 연기와 노래 솜씨로 관객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인다.


김무열과 이율은 같은 역할이다. 주인공 '나'가 아닌 조연 '그', 리차드 롭이다. 그래도 팬들은 '주머니 속의 송곳'을 첫눈에 알아봤다.


이율은 "첫 공연을 마친 후 곧바로 팬카페가 2개나 생겼다"고 말한다. '쓰릴 미'가 뮤지컬 데뷔작인데도 열정적인 노래, 수준급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연출자인 김달중씨가 계원예고 연기 교사로 재직할 당시,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캐스팅했다. "간판장사 하려고 예고에 갔다"던 이율은 '배우 될 놈'을 척 알아본 스승의 손에 이끌려 뮤지컬 배우가 됐다.


김무열은 상대적으로 경력이 두툼하다. 중3때 처음 연극을 해봤다. "그냥, 이유없이 좋았다." 그동안 '지하철 1호선', '사랑은 비를 타고' '알타보이즈'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팬카페 회원수도 많고, 충성도가 굳건하다. 카리스마도 일품이다. "이 작품이 흥행하는 걸 보면, 국내 관객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걸 반증한다. 다양한 소재의 뮤지컬이 개발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아카데믹한 분석까지 한다.


'쓰릴 미'는 미국에서 있었던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동성애, 유괴, 살인이 뼈대를 이룬다. 1924년 동성애 관계였던 청년들이 벌인 유괴 살인사건을 뮤지컬로 만든 것이다. 국내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소재인 데다 사회적 금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도 '쓰릴 미'는 흥행작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여성관객들이 90% 이상 차지한다. 덕분에 일찌감치 앙코르 공연 일정이 잡혔다. 13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한 뒤, 20일부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김무열과 이율은 라이벌 아닌 라이벌이다. 안양예고-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계원예고-단국대 연극영화과 재학 중이다. 선의의 경쟁자다. 무대 뒤에서는 더할 나위없이 친하다. 이율이 "빵, 과자, 사과 등 먹을 게 많이 들어온다. 너무 기분좋다"고 말하자, 김무열은 "먹는 건 (이율의) 선물로 해결한다. 대신 내게는 책, 옷, 화장품 같은 개인선물이 많다. 남는 장사다(?)"고 되받아친다. 그리곤 마주보고 하하 웃는다. 그 표정들이 장난꾸러기처럼 맑고 밝고 환하다. 둘 다 1m80이 넘는 훤칠한 키에다 꽃미남이다. 이율이 조금 더 모범생 이미지다.


김무열은 "처음 하는 것 같지 않게 능수능란하다. 섬세한 연기와 디테일 표현은 믿기지 않는다"고 이율을 추켜세운다. 이율은 "무대에서의 안정감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나에게는 연기 교과서다"고 화답한다.


연습 때는 고생이 많았다. 이율은 체중이 5kg이나 빠졌다. 김무열은 노래 연습하다가 턱이 아파서 일주일 동안 밥을 거의 못 먹었다. 그래도 기분 최고다. "나를 위한 작품이다"고 말할 정도다. 이율이 애를 먹는 게 하나 있다. 보이스톤이 높다. 주인공 네이슨 역에 어울린다. 둘이서 슬쩍 "나중에 주연 네이슨과 리차드로 한 조가 돼서 공연하자"고 의기투합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