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05 17:17
추수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2026년 2월 1일까지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박스


올해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LG전자가 손을 잡고 현대미술과 디지털 기술의 접점에서 동시대 시각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한다. ‘MMCA × LG OLED 시리즈 2025’다.
특히 ‘MMCA × LG OLED 시리즈 2025’는 장소와 비장소 사이, 다양한 변화의 가능성을 품은 ‘서울박스’에서 열린다. ‘서울박스’는 전시장과 전시장을 잇는 통로로 기능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다층적인 환경에서의 전시 공간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매년 한 명의 작가를 선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중심 공간인 신작을 발표하며 예술과 기술, 그리고 공간의 세 축이 교차하는 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선보이는 프로젝트의 첫 대상 작가는 추수(33)로,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나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사이버 생태계와 현실이 교차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며, 영상, 설치, 조각, 회화 같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한다. 작가의 세계관은 오랫동안 품어온 엄마가 되고 싶은 욕망과 예술가로서의 정체성 사이 충돌에서 비롯된다.
추수는 이번 ‘MMCA × LG OLED 시리즈 2025’에서 전시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을 선보인다. 아가몬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는 생명체로, 관람 공간의 환경 변화에 반응한다. 이번 전시의 ‘아가몬 5’는 해조류 유래 성분인 우뭇가사리와 이끼로 구성된 살아 있는 조각 설치 작품으로, 서울박스 중앙에 전시된다. 아가몬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배치된 대형 스크린의 영상 설치 작품 ‘살의 여덟 정령-태’와 ‘살의 여덟 정령-간’은 팔괘에서 영감을 받은 디지털 정령 중 일부가 각기 다른 성적 특성을 지닌 모습으로 등장한다.


55인치 LG OLED 스크린 88대로 구성된 두 개의 초대형 월은 각각 북동쪽과 남쪽에 배치돼 정령을 깨우는 관문이 되며, 정령들은 화면을 넘나들며 상호작용하고 서사를 구성한다. 전시에 사용된 OLED 스크린의 정교한 색채 표현력과 해상도는 작가의 조형 언어와 결합해 몰입감 높은 시청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오혜원 LG전자 상무는 ”MMCA × LG OLED 시리즈의 첫 전시에서 작가의 새로운 시각적 실험을 LG OLED의 첨단 기술로 몰입감 있게 구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본 시리즈를 통해 현대미술의 감각적 경험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프로젝트의 첫 선정작가 추수의 다채로운 실험정신은 MMCA × LG OLED 시리즈의 미래지향적 창의성을 여실히 보여주며,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이 전시가 동시대 미술의 확장과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